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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춘 / 장재성

 

 

아무 때나 오지 마세요.

찬바람으로

성급히 다가서지 마세요.

당신이 좀 한가로워진다면

부드러운 바람으로

푸르른 보리 물결치는

밭둑을 타고 오세요.

그리고 기분이 좋으면 휘파람을 부세요.

언덕바지 황금빛 나는

누런 황소를 보셨나요.

그런 몸짓으로 그런 눈빛으로

곤륜산*을 바라보듯 천천히

세상이 밝은 날 큰 빛으로 오세요.

당신이 정하신 날 꼭 오세요.

활짝 핀 노란 꽃잎으로

아무도 모르게

곤룡포 한 벌 펼쳐 놓지요.

 

* 중국 전설 속에 나오는 하늘에 이르는 은산

 

 

 

 

하늘의 황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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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세광중학교 현직 수학교사인 장재성씨가 제6회 지용신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장재성씨는 그의 본업인 수학 문제를 풀 때나 시를 쓸 때 같은 마음으로 임하게 된다.

 

"수학 문제를 풀 때나 시를 쓰는 것은 같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고민 끝에 나오는 것이고 문제를 풀었을 때와 시를 썼을 때 느끼는 희열감도 같습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수학교사가 시인이 되었다며 축하의 말을 건네자 수학과 시에 관한 얘기로 인터뷰를 시작하는 장재성씨.

 

"군대에 갔을 때 전우신문에 몇 편을 기고해 보았는데 채택이 되어 실리더라고요." 장씨가 시를 쓰기 시작한 동기다. '외롭고 심심해서 쓰기 시작한 것'이 이제 당당히 시인의 문턱을 넘는 결실로 나타났다. 그는 제1회 지용신인문학상에도 출품해 최종 결선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중앙 일간지 신춘문예에도 도전했으나 낙방했던 그는 세광고 재직 시절에는 보충수업 등으로 제대로 시간도 못내고 본인 스스로의 좌절감 등으로 3년여간 시를 쓰지 않았다. 세광중으로 자리를 옮기고부터 장씨는 시를 쓸 시간을 안정적으로 가질 수 있었고 이번 수상작인 <만춘>은 지난해 가을에 써서 다듬은 것이다.

 

그는 자연예찬론자이다. 자연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 수상작 <만춘>은 민들레를 소재로 한 시이다. 정지용 시인을 접한 것은 이제 56년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는 장씨지만 지용의 토속적이고 자연 속에 운률을 담은 시가 좋다고 말한다.

 

공모전 낙방으로 인한 좌절감으로 교사로 만족하자고 다짐했던 때도 있었지만 시에 대한 열정을 다시 일으켜 결실을 이룬 장재성씨는 서인화(50)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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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방에서의 마지막 밤 / 김남용

 

 

행낭으로 건너왔다

군고구마 냄새가 자욱하다

아버지가 군불을 때시나보다

"춥지야? 기다리그라" 구들을 등지고 있으려니

참나무숯 같은 졸음이 밀려온다

방바닥은 황토빛깔로 달아오르고

갑자기 오줌이 마려운 나는

마당에 서서 뚝뚝 떨어져 내리는 새벽별을 센다

밤새 사령리를 품은 안개가 무지개빛을 띠기 전

나는 행랑을 비우고 약속처럼 떠나야 한다

머지않아 아버지는

이백년 묵은 구들을 들어내리라

"이제 니들도 다 컸은께 입식 해야제"

내년 고향길 구들방에 살 익을 걱정은

비오는 날 하늘을 나는 가오리연처럼 한가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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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 / 최금진

 

 

저녁이면 가래가 그득해진 목이 아프다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희망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내 속에 뭉쳐진 욕망의

노폐물 같은 것이다 갈수록 말은 적어지고

퇴근길 혼자 걸어오다 생각하는 하루도

즐겁거나 고단하거나 결국 가래로만 남는다

아내의 부쩍 줄어든 말수도 그렇다

목에 관한 한 우리는 나눌 수 없는 제 몫의 아픔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뿌옇게 눈을 가리고 저녁이 오고 저 황사바람은

잠든 후에도 우리의 이부자리와 옷의 식탁에

수북히 먼지를 쌓아놓고 갈 것이다

보이지 않게 조금씩 파고 들어와

쉽게 떨어지지 않는 인간의 인정이란 것도

침묵 앞에선 속수무책

아내가 화장실에서 인상을 쓰며 가래를 뱉는다

잠결에 깬 아이의 기침소리가 깊다

저 어두운 공중 위에는 뿌연 황사가

우리를 내려다보며 잔뜩 그을은 밤의 램프를

털어 내고 있다

 

 

 

사랑도 없이 개미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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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태우며 / 김순영

 

 

집안 가득한 먼지를 싸들고 둑 너머 냇가에서 불을 붙인다

등에 업은 찬 기운이 불꽃속에서 이글거리며 타고 있다

꿈틀거리는 짙은 어둠을 본다

명퇴한 아버지도 처진 어깨도

어쩔수 없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진다

밀폐된 공간에서 소리를 지른다

남 부끄러워 사방을 본다

이지메를 당한 기분이다

당당하게 얘기하던 목소리가 부드러워진다

설익는 감자의 서걱거림이 빠진 어금니 사이로 새어 나오고

작아지는 눈동자 속으로 불꽃이 톡톡 튀어 들어오고 있다

검은 망또 두른 사내가 가끔씩 경적만이 방황하는 가로등 앞에서

취한 듯 비틀거리며 길을 찾고 있다

사과상자 하나가 모습을 잃어가는데 안스럽기만 하다

별똥별 하나가 동쪽으로 길게 고리를 떨어뜨리고 있다.

 

 

 

 

정지용 시인의 시정신을 기리기 위해 동양일보가 주최하고 옥천군에서 후원하는 제3회 지용신인문학상은 시 쓰레기를 태우며를 출품한 옥천 출신 김순영씨(37·괴산읍 동부리)에게 돌아갔다.

 

지난 13일 권청사 부군수, 박효근 문화원장, 조철호 동양일보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 회의실에서 거행된 시상식에서 김씨는 당선패와 5백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지용신인문학 상1·2회 수상자 김철순·윤승범 씨, 가수 이동원씨, 괴산문학회 회원 등이 참석해 김씨를 축하했다.

 

김씨는 군북면 증약리에서 태어나 삼양초등학교(28), 옥천여중(30)를 졸업했으며, 친정부모인 김현옥·황종님씨는 현재 옥천읍 금구리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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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오래된 집 / 윤승범

 

 

동학난도 대동여지도도, 그런 것들도 지나쳐 간 집

습기없는 이엉에는 이제 구렁이도 참새 떼도 들지 않는다.

삭고 삭아 저절로 부서져 내리는 흙담

돌아서면 키 낮춘 뒷간, 항아리 엎어 놓은 굴뚝

허리 굽히고 살았던 작은 방 두칸

양철 깡통을 주워 만든 화로

말라붙은 담쟁이 넝쿨 밑에

피골이 상접한 노파가 오래된 풍경으로 어울려 있다

 

보이는 것 없는 눈에 진물이 흘러 다섯걸음만 걸어도

숨을 헐떡거리는 할멈 물기 한 방울 없어 오뉴월 땡볕을

잘도 견뎠다 싶은, 그래서 훅 불면 할멈이나 옹기 모두 묻혀 흙이 될 그런, 한내 북쪽 작은 집 한 채

 

 

 

 

 

시성 정지용 선생의 뒤를 잇는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제2회 지용신인문학상에 윤승범32증평 형석고 교사씨가 당선됐다. 지난 18일 관성회관에서 개최된 제9회 지용제 본행사에 참석해 수상작인 퍽 오래된 집을 낭송한 윤승범 씨를 만나 보았다

 

 

 

옥천에 대한 첫인상은

 

시 소재를 찾기 위해 옥천을 많이 방문했었다

 

특히 옥천장터를 많이 둘러보았는데 옥천에 대한 첫 인상은 한마디로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상소감 및 수상작에 대해 소개한다면

 

실력이 부족해 등단 시기를 넉넉히 잡고 있었는데 당선이 되어 기쁘다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섕각을 했다

 

이번에 당선된 퍽 오래된 집은 오래된 집을 통해 우리 민족의 삶 및 억눌린 역사 등을 담았으며 국밥은 역사가 묻혀있는 곳인 장을 무대로 소외된 서민층의 삶을 표현했다

 

정지용 시인에 대한 생각은

 

정지용 시인은 우리나라 시단의 새로운 장을 연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모더니즘 시인이지만 여러 장르의 시를 섭렵한 분이라는 생각이다

 

고교 시절부터 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윤씨는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운천리가 고향이며 동국대 국어 교육과를 졸업했다

 

현재 증평 형석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윤씨는 학생들에게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시만큼은 꼭 외우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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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 김철순

 

 

애처가로 소문난 김씨가

상처한 지 한 달도 안 돼 새장가 가던 날 하늘이 화를 냈다

 

오랜 가뭄이다

냇가는 이미 물이 마른 지 오래고

밑바닥은 쩍쩍 갈라져

허연 살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어느샌가

들풀들이 밤의 여자처럼 달라붙어

냇가는 이미 들풀들만 무성할 뿐이다

물이 떠난 자리에

재빨리 들풀을 키울 수 있는

발 빠른 김씨가 거기 있었다

 

 

 

사과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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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마로면에서 꾸준히 시 창작활동을 하는 김철순(59) 시인이 1일 첫 동시집 '사과의 길'(문학동네 )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동시집에는 자연과 생명력으로 가득 찬 동시 45편이 제1(팔랑, 봄볕이 떨어진다), 2(내 귀를 물고 달아나는), 3(사과의 길), 4(깍두기 좀 치워주세요) 등 모두 4부로 나뉘어 수록돼 있다.

 

김 시인은 이 작품집에서 엄마의 마음과 농부의 마음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곱게 담아내고 있다. 뛰어난 상상력과 폭넓은 포용력, 언어를 다루는 솜씨도 눈에 들어온다.

 

그녀의 동시에서 주전자는 오리로, 국그릇 속의 콩나물은 연못의 올챙이로, 가래떡 뽑는 기계는 두 개의 똥꼬가 달린 이상한 동물로 탈바꿈한다.

 

아이들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시인의 발상에 금세 빠져들고, 어느덧 시인과 같은 생각을 떠올리며 상투적 인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조용히 해/,/두 귀 달린 냄비가/다 듣고 있어/우리 이야기를 잡아다가/냄비 속에 집어넣고/펄펄펄/끓일지도 몰라/그럼,/끓인 말이 어떻게/저 창문을 넘어/친구에게 갈 수 있겠어?/저 산을 넘어/꽃을 데려올 수 있겠어?('냄비' 전문)

 

냄비의 손잡이가 두 개의 귀로 바뀐 발상이 새롭다.

 

함기석 시인은 그녀의 동시에 관해 "그로테스크한 발상이 낳는 후속 장면이 재미있고 의미심장하다. 냄비라는 일상의 사물에 대한 시인의 인식 전환이 냄비의 기능과 가치를 바꾸고, 말과 말의 죽음이 낳은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1995'1회 지용신인문학상'을 받은 뒤 2011년 한국일보와 경상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했다.

 

그동안 '꿈속에서 기어 나오고 싶지 않은 날'(1997), '오래된 사과나무 아래서'(2003) 2권의 시집을 세상에 선보였다.

 

한국일보 신춘문예 심사를 맡았던 김용택, 이상희 시인은 당시 그녀의 동시에 관해 "아기자기한 이미지의 환상적 서사, 소박한 일상의 노래가 자연과 우주를 성찰케 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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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신인상 공모 정리 

 

일   자 문예 공모전 응모방법 제출 분량 비고
1월 5일   열린시학 신인작품 공모 우편 10편  
10일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공모 " 10편 이상  
  시에 신인상 작품 공모 전자우편 10편  
15일   미네르바 신인상 공모 " 10편  
  시안 신인작품 공모 우편 10편  
  정신과표현 신인작품 공모 " 10편 이상  
  시로여는세상 신인작품 공모 인터넷 등 10편  
20일   시와정신 신인작품 공모 우편 10편 이상  
  시와사람 신인작품 공모 " 10편  
       
25일   시인세계 신인작품 공모 인터넷 등 10편  
월말   애지 신인문학상 작품 공모 우편 10편 이상  
2월          
3월 1일   현대시 신인추천작품 공모 우편 10편 이상  
10일   현대시학 신인작품 공모 " 10편 이상  
31일   현대문학 신인추천 공모 " 10편  
  시인시각 신인상 공모 " 10편 이상  
  내일을여는작가 신인상 공모 " 10편  
월말   예술세계 신인상 공모 우편 등 10편  
4월 10일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공모 우편 10편 이상  
20일   서정시학 신인상 공모 " 7편  
  시와반시 신인작품 공모 " 10편 이상  
  지용 신인문학상 공모 " 5편 이상  
         
30일   문학사상 신인상 공모 우편 10편  
  문학 선 신인작품 공모 " 10편 이상  
  우리시 신인문학상 공모 " 10편 이상  
  시와세계 신인작품 공모 " 10편  
월말   애지 신인문학상 작품 공모 " 10편 이상  
5월 15일   정신과표현 신인작품 공모 " 10편 이상  
31일   실천문학 신인상 공모 " 20편 이상  
6월 15일   시와사상 신인작품 공모 " 10편 이상  
20일   문학동네 신인상 공모 " 10편 이상  
30일   최치원 신인문학상 공모 " 5편 이상  
7월 5일   열린시학 신인작품 공모 " 10편  
10일   시와시학 가을문예 공모 " 10편 이상  
  시에 신인상 작품 공모 전자우편 10편 이상  
15일   미네르바 신인상 공모 우편 10편  
  시안 신인작품 공모 " 10편  
  시로여는세상 신인작품 공모 인터넷 등 10편  
20일   시와정신 신인작품 공모 우편 10편 이상  
25일   시인세계 신인작품 공모 인터넷 등 10편  
월말   애지 신인문학상 작품 공모 우편 10편 이상  
8월          
31일   창비 신인문학상 공모 우편 10편  
  중앙 신인문학상 공모 " 5편 이상  
9월 1일   현대시 신인추천 작품상 공모 " 10편 이상  
10일   현대시학 신인작품 공모 " 10편 이상  
  토지문학제 평사리 문학대상 공모 " 5편 이상  
15일   정신과표현 신인작품 공모 " 10편 이상  
30일   문예중앙 신인작품 공모 " 5편 이상  
  해양문학상 공모 " 5편 이상  
       
월말   예술세계 신인상 공모 우편 등  10편  
10월 10일   월간문학 신인작품 공모 우편 10편 이상  
20일   서정시학 신인상 공모 " 7편  
  시와반시 신인작품 공모 " 10편 이상  
30일   우리시 신인문학상 공모 " 10편 이상  
  시와세계 신인작품 공모 " 10편  
  시와사람 신인작품 공모 " 10편  
31일   문학사상 신인상 공모 " 10편  
  문학 선 신인작품 공모 " 10편 이상  
  내일을여는작가 신인상 공모 " 10편  
월말   애지 신인문학상 작품 공모  " 10편 이상  
12월 15일   시와사상 신인작품 공모 " 10편 이상  
31일   시작 신인상 공모 전자우편 10편 이상  

출처 : 시인과 함께 가는 여행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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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여자 외 4편 / 이혜리

 

 

뒷걸음질을 치는 여자의 머리를 쪼개서

한 여자 뛰쳐나온다

갑자기 들이닥친 이별처럼 비가 내리고

계단에 앉아 귓바퀴에 앉은 빗방울을

굴리고 있던 또 다른 여자

벌떡 일어나서 뒷걸음질 친다

창문에서 미끄러지는 빗방울의 진동을

기록하고 있던 어떤 여자

뒷걸음질 치는 여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 옆에서 흘러내린 내장에 입김을 불고 있던 여자

뒷문으로 뒷걸음질 친다

그 옆에서 피아노 건반을 쓰다듬고 있던 여자

늘리다 만 음표를 주워서 어깨에 걸치고

외출 준비를 한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골목길에서 묵은 문장들을 바닥까지

긁어 먹고 있던 여자

뒷글음질을 치는 여자들과 맞닥뜨린다

그때, 버스 정류장에서 목만 굴러다니던 여자

하반신을 내팽개치고

뒷걸음질을 치는 여자들의 선두에 선다

허공에서 빗방울의 돌기가 경련하는 순간

음표를 어깨에 걸치고 외출하던 여자

뒷걸음질을 치는 여자들 중 한 명을 잡아서

허벅지를 갈라 그 틈 사이에 넣고 박음질한다

갑자기 촉수처럼 곤두선 빗방울

빗방울들이 여자들의 목덜미에 내리꽂힌다

뒷걸음질을 치는 한 여자의 머리를 쪼개서

여자 뛰쳐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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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를 끓이는 시간

 

 

기억이 날 듯 말 듯 할 때

나는 버릇같이 고양이를 내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수거해오지

길고양이 변장술인 거 몰랐지?

골목길에서 등을 쫑긋

곤두세우고 있던 고양이야

한번쯤 줄무늬 그려줄까?

 

수프 맛은 국자에 달려 있어

국자를 끓이면 고양이 맛

수프에 가득 섞이겠지

 

전화벨이 잠꼬대처럼 울리고

나는 날로 살이 찐다

점점 휘어가는 국자로

시간을 수프처럼 저을래

 

냄비에서 김이 오른다

흐릿해진 줄무늬들이

뛰쳐나오겠다는 신호

 

수프가 알맞게 걸쭉해졌어

고양이 냄새가 온 동네 가득해지면

한 국자 떠 볼까?

 

 

 

 

 

 

 

 

 

 

 

 

 

 

달의 뒷면 탐사기

 

 

 

발걸음이 이끌렸다

 

울컥, 라면가락이 목울대로 솟아오른다

달싹이는 혓바닥을 누르니

물이 들이찬다

 

버짐처럼 피어오르는 경련에

척추가 휜다

 

달무리를 내뱉었다

목덜미에서부터 돋아나는 소름

 

지금나를보고있나요

 

눈이 마주쳤다

윤곽이 일그러지고

눈코입 뭉개진 당신

 

나는반쯤엉긴채로당신은반쯤멀어진채로아직한데있어요

가지말아요내가테두리를잘라줄게요

 

돋음새김된 당신에 가려진

뒤통수에 손가락이 가려다 말고

 

당신,손가락새흐느끼던머리칼은여전한가요

 

 

 

 

 

 

 

 

 

 

 

 

잠, 잠

 

 

 

오랫동안 잠을 앓았다

벽에 등을 밭기고 모로 눕는다

나는 여기저기로 향하는 시선 속에서 온데간데없다

돌아눕는다 진득하게 들러붙은 낮이 두피를 간질인다

날 것으로 뒷모습을 내려놓고 끊임없이 불안해지는

나는 눈꺼풀 안에서

 

떨어진다, 무릎 뼈가 움찔 들리고, 나는 떨어진다, 자궁 안에 있는 동생을, 또 떨어지다가, 미안해, 말하다 말고, 끄집어내서 연애를 하다가, 벌써 함몰하고 있는 그 얼굴을 바라보다가, 떨어진다, 앞으로 목덜미에서 오소소 돋아날, 동생은 대답하지 않고, 나를 바라보다가, 떨어진다, 서늘하게, 바람이 불고, 나는 달력 속에서, 부풀고 있는 숫자들과 휩쓸리다가, 튕겨져 나간다, 여기야, 여기, 잠긴 목소리에 고개를 드니, 조각조각 나눠진 동생이, 나무에 하나씩 걸려있다, 그때, 뼈만 남은 손이 어디선가 다가와서, 내 뒤통수를 쓰다듬었고,

 

나는 좀처럼 잠잠해질 수 없어서

몸을 일으킨다 시계바늘의 움직임을 끌어내려서

달려 나가려다 말고 다시 돌아눕는다

점점 확장하고 있는 허공에 얼굴을 내민다

눈꺼풀을 끌어당겨서 시선을

천천히 동공에 입힌다

다시 뒤척이며 돌아눕는다

언제든지 찌푸릴 수 있는 이불에

살갗을 베이면서도 나는

동그라미 친 날짜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나는 오늘도 귓속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귓바퀴에서 흘러내린 시간을 주워 먹는다

 

 

 

 

 

 

 

 

 

 

 

펭귄의 야간비행

 

 

 

펭귄들의 비행을 돕느라 나는 밤마다 동네를 돕니다

 

골목 한 모퉁이에서 펭귄 한 마리

부리까지 덜덜 떨면서 번식합니다

어린 내가 펭귄 옆구리를 기어올라요

날개자국의 봉제 선은 너덜거리죠

 

펭귄이 내 달팽이관의 속살을 헤집으며 속살거려요

(나는 아빠 발등에 올라서서 엄마를 조금씩 파먹었어요)

내 귀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귀지를 뱉더니

 

(나는 당신의 시선이 돌아다니는 새벽을 간질이고 싶어요)

갑자기 멀미처럼 펭귄의 귀가 어지럽게 돋아나요

붉게 상기된 귀들이 기지개를 깜박, 깜박 반복적으로 펴요

 

갑자기 펭귄이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무릎관절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군요

동네 한 바퀴 다 돌기도 전에 흰 뼈가 튕겨 나와요

펭귄 등가죽에 장착된 나는 잠꼬대를 합니다

펭귄 귀에 점점 야위어 가는 그을음을 채워 넣고 있는데

펭귄 날아올라요

 

 

 

[수상소감]

 

시를 접한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 시를 모르겠습니다. 숨겨놓아도 때로는 드러내야 하는 문장을 깨닫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수상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어디로 갈 것인가를 스스로도 알 수 없었던 기차 안에 놓여 있었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기회를 주신 여러 심사위원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떤 선택을 해도 더 커져가는 믿음으로 대답해주셨지요. 시와 조금씩 멀어지던 제게 삶이 곧 시라는 깨달음을 주신 여태천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잠을 건너뛰고, 일상의 경계선을 기웃거리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시()로 돌아올 줄 알고 계셨고, 출발선에서 맞아주셨습니다. 두려운 마음에 또다시 시작조차 할 수 없었던 그 길을 함께 해 주셨죠. 시의 길로 인도해주시고 상처와 노는 법을 일러주신 김기택 선생님, 마음으로 시를 보는 법을 가르쳐주신 김사인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서가는 눈으로 바라봐주던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 다른 를 재생산하지 말라던 다정함들이 다시 전해져 오네요.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문우들, ‘로써 마주할 수 있는 친구들의 얼굴도 이 순간 스쳐 지나갑니다. ‘우리의 간격을 메우기 위해 단어를 연마한 날들을 뒤로 하고, 늘 다른 의미로 성장하면서 걸어가겠습니다.

 

 

[심사평]

 

5회 최치원 문학상에는 매우 많은 분들의 응모가 이어졌다. 오랜 시간의 노력이 녹아 있는 작품들을 읽느라, 심사위원들은 즐겁고도 보람 있는 시간을 경험하였다. 이런 열렬한 작품의 질적 향상 현상은 최근 최치원문학상이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유력한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이번 응모자들의 시편은, 담론적 집중성을 보이는 경향을 띠지 않고, 저마다의 경험적 구체성을 바탕으로 언어 미학의 완성을 꾀하려는 의욕을 두루 보여주었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분들의 작품을 심사위원들은 여러 차례 읽어가면서, 최종적으로 이혜리 씨와 임종관 씨의 작품을 두고 오랜 고심을 거듭하였다. 그러다가 결국 이혜리 씨를 당선자로 뽑게 되었다.

 

임종관 씨의 시편은, 신선한 언어 감각과 삶을 바라보는 페이소스가 남달리 결속되어 있는 시세계를 보여주었다. 기억과 감각 속에 사물이나 경험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능력도 좋아 보였다. 특별히 긴 호흡 속에서 시를 구성하는 능력에 신뢰가 갔다. 앞으로 날렵하면서도 진한 페이소스를 담는 쪽으로 좋은 성취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이혜리 씨의 시편은, 응모작 전체를 관철하는 균질성이 시적 능력을 신뢰하게끔 하였다. 일상 속에서 구체적 삶의 모습을 노래하는 지향이 매우 반가웠다. 그리고 경험적 구체성 속에 심미적 감각을 활달하게 살려 재생하고 배열하는 언어적 힘이 관찰되었다는 점을 부기하고 싶다. 여러 모로 미래적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당선작으로 뽑기로 하였다. 다양한 소재 선택의 안목과 그 소재에 걸맞은 형상의 방법을 지속적으로 확장해가길 바란다.

 

이번에 당선되지 않은 분들도 더욱 정진하기를 바라고, 거듭 당선자에게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 심사위원 : 신경림(시인), 유성호(문학평론가), 홍용희(문학평론가)

 

출처 : 지리산문학회
글쓴이 : 글피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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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아이 외 4편 / 이은희

 

 

 

아버지는 내게 바다를 보여주셨다

 

지나는 사람들의 손마다 우산이 들린,

비는 그러나 내리지 않는 흐린 날

반주飯酒와 함께하는 아버지의 저녁식사

꽤 오래전 아이가 살아 돌아와 상에 앉는다

아이는 하현달에 홀려 말을 잃었다

아버지는 허연 밥을 아이에게 내놓은 채

술잔만 기울였고

달도 차츰 기울어갔다

나는 밥과 삼킨 고등어 살 점 속

가시를 빼내지 못한 채

밥알만 뭉텅뭉텅 삼켰다

 

아버지는 내게

눈 속에서 한없이 일렁이는

드높은 파고에도

넘치지 않는 고요한 바다를 보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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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금귤 나무다

그가 가져온 후 누구도 열매하나 따지 않았고

며칠 째 형광등을 잊은 거실, 금귤을 매단 채 적막하다

저 열매를 따야 향이 나고 꽃이 핀다고 했다

텅 빈 내 집의 낮은 낯설다

그가 누워있던 서관병동 천백구호의 이불에서 나는 냄새보다도,

 

소파에 누워 시간을 잡았다

두툼한 겨울 커튼이 아직 달려있는 거실은

어둡다 라면 하나 없는 어느 휴일

얼려 놓은 밥을 녹이고 쉬어 무른 김치를 볶는다

잠시 열린 냉장고 틈으로 그 안에 고였던 새우젓 냄새가 쉴 새 없이 퍼진다

오래된 냄비는 밥알을 태우기 한창이다

메마른 참기름병 버리고 고추장맛 볶음밥을 씹는다

나무 그림자가 나의 식사에 손을 뻗는다

커튼을 간질이며 아는 체 하는데

 

금귤을 땄다, 그의 향이 난다

꽃은 필 것이다

 

 

 

신설동

 

한 여자가 전동휠체어를 출입문에 바짝 붙였다 공익근무원과 실랑이가 일었다 이렇게 타지 않으면 집에 못 간다는 경험자, 몇 분쯤 전동휠체어의 바퀴가 반 걸쳐진 상태로 전철은 출발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짜증 섞인 몸짓으로 더 구겨져 공간을 마련했고 여자는 정돈되지 않은 머리를 매만지며 모른 체 했다 신설동역에서 열차는 출발했다

그 여자는 갑자기 소리치기 시작했다 열차가 덜컥 멈추며,

 

여러분, 제가 말 안하려야 안할 수 없어 한 말씀 올려요 아 이건 비밀이지만 꼭 밝혀야겠단 말입니다 제가 원래 대한의 건강한 물론 몸은 조금 불편했지만 정신은 말짱했단 말이요 그런데 갑자기 납치를 해서 나를 낫게 해준다고 우선 나으려면 베풀어야 한다했지요, 난 가진 게 없는 여자라 신장을 떼어주었어요 그런데 제 신장을 받은 사람은 도무지 고맙지 않나봅니다 여직 소식이 없어요 나는 내 몸의 일부를 나눴으니 가족 같은데 말이요 어쨌거나 처음엔 종교의 힘인 양 말하더니, 과학의 힘을 써서 제 머리를 점점 조종했어요 말이 될까 싶지요? 한 사람에게만 들리는 소리, 그것을 이용했어요 자꾸 나를 멋대로 조종하고 반항하면 약을 뿌려요 보이지 않게요 그럼 마취되고 다시 머릿속을 조종하는 실험을 계속해요 처음에는 제가 몸이 불편하므로 제게만 한다 했지요 그러나 이제는 당신들도, 그리고 권력자들에게도 그렇게 한다고 해요 그래서 아무리 잘난 사람도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그 조직에 있을 수 없어요 실험에 통하지 않는 자는 조직에서 내몰라고 조종된 권력자에게 말해요 그러니 세상이 이렇고 전쟁이 나는 겁니다 전쟁이

 

중간에 시끄럽다며 짜증내는 사람마다, 꼬박꼬박 미안하지만 15초, 혹은 10초만 더 말하겠다는 양해를 구하는 그 여자에게, 실은 말을 잘라 더욱 미안하지만 지금 나라가 시끄러우니 다음 주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노년의 남자로 인해 사람들은 다닥다닥 붙어 크게 웃었다

전철은 앞차와의 간격을 위해 잠시, 그러나 그녀가 실랑이를 벌이던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서 있었다 승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한, 그러나 벌써 몇 년 째 바뀌진 않는 시간이었다

 

 

 

맹그로브 나무

 

한밤중 TV 속

맹그로브 나무는 새끼를 낳았다

우리네처럼 자길 닮은 나무 밑동을 나뭇잎 위로 불쑥

세상에 내어 놓는다

그러고는 물속으로 밀어낸다, 지 새끼를

바람이 부는가 맹그로브 가지가 흔들렸다

물결의 물결 속으로 빠져든 새끼 나무 밑동은 정신이 없었다

나뭇잎에 매달려도 보았는데 하릴없이 미끄러져

아득했다, 어미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았다

 

문득 어릴 적 엄마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다

몰래 방문을 열고 들여다본 당신의 얼굴에는

낯선 그러나 낯익은 주름뿐이었다

 

 

 

 

자전거

 

여기에서 안녕하면 저쪽으로 안녕 전해주는

우편배달부, 개울 건너 마을에 편지 전하러 간다

 

자전거 바퀴가 구른다

페달은 힘차게 내딛는 발 맞받아치며 솟는다

올라오는 페달에 다시 내딛는,

발과 페달 힘겨루기 하는 동안

바퀴 온 몸으로 구른다

깔린 자갈 틈에 몸을 찍힌다

 

양쪽으로 주고받는 마음에

발을 굴렀던, 아버지

 

이제는 베란다에 놓여 있는

아버지의 자전거 잠들어 있다

낡은 바퀴 사뿐 굴러

구름 밟고 아버지께 안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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