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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돌아오는 시간 / 문현미

 

 

어떤 붓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저리 눈부신 참회의 시간을

 

얼마나 숱한 눈물의 항아리가

얼마나 간절한 기도의 메아리가

 

쪽물이 쪽쪽 떨어질 듯

맑은 가닥이 파란 무음으로 흐른다

 

멀리 있는 것은 다만 그리울 뿐

 

이런 높푸른 날에는

누구라도 용서하고 싶다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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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미 시인이 풀꽃문학상 7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주시 지원으로 운영되는 풀꽃문학상(운영위원장 이준관)7회째 수상작은 풀꽃상에 문현미 시인의 시집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서정시학, 2020), 대숲상에 박형준 시인의 시집 줄무늬를 슬퍼하는 기린처럼(창비, 2020)이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오탁번 위원장, 김왕노 시인, 유성호 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심사평을 쓴 유성호 교수는 수상자들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선정 이유를 밝혔다.

 

풀꽃문학상이 지향하는 깨끗한 서정의 기품을 자신의 시적 정체성으로 삼아온 시인의 균질성과 지속성을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 이런 기준에 의해 풀꽃상으로 문현미 시인의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 대숲상으로 박형준 시인의 <줄무늬를 슬퍼하는 기린처럼>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문현미 시인은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에서 감각의 절제를 통해 서정의 원리를 극점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에서 발원하면서도 보편적 삶의 이치나 속성에 가닿는 상상력으로 견고하고 은은한 내면의 파동을 우리에게 들려준 것이다. 그리고 서정시의 존재 이유가 삶에 대한 끝없는 질문과 발견, 대상을 향한 성찰과 긍정에 이르는 과정에서 성취되는 것임을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박형준 시인의 <줄무늬를 슬퍼하는 기린처럼>은 사물과 내면, 시간과 공간, 동일성과 타자성이 벌려놓은 필연적 간극을 담아냈다. 서정의 구심적 속성을 오롯이 지켜가면서도 새로운 감각과 사유의 지형을 구축해가는 기율을 보여준 것이다. 시인 특유의 점착력 있는 언어와 미립자 감각의 탄성’(이원)이 돋보이는 이번 시집이 맑고 고요한 세계를 추구하는 서정의 원리를 한 차원 높여주었다.

 

두 시인의 '풀꽃문학상' 수상을 거듭 축하드리면서 자신들만의 개성적 연금술이 지속적 진경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바란다.”

 

풀꽃상 수상자 문현미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저는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사랑을 나누어야겠다는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게 시를 쓸 수 있는 능력을 주신 오직 한 분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풀꽃문학상이 낮고, 소박하고, 어여쁘고, 여린 것들에 대하여 겸손하게 다가가라는 뜻으로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섬기는 자세로 치열하게 시의 손을 붙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현미 시인은 부산 출생으로, 1998<시와 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가산리 희망발전소로 오세요, 바람의 뼈로 현을 켜다,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이 있다. 박인환 문학상, 시와 시학 작품상, 한국크리스천문학상, 난설헌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백석대학교 백석문화예술관장,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017일 오후 1시 제3회 풀꽃문학제에서 실시된다. 풀꽃상과 대숲상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10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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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 김왕노

 

 

유모차에 유머처럼 늙은 개를 모시고

할머니가 백년 복사꽃 나무 아래로 간다

바람이 불자 백 년을 기념해 팡파르를 울리듯

공중에 솟구쳤다가 분분히 휘날리는 복사 꽃잎, 꽃잎

백년 복사꽃 나무 아래로 가는 할머니의 미소가

신라의 수막새에 그려진 천년의 미소라

유모차에 유머처럼 앉은 늙은 개의 미소도 천년 미소라

백년 복사꽃 나무 아래 천년 미소가 복사꽃처럼 피어나간다

그리운 쪽으로 한 발 두 발 천년이 간다

유모차를 밀고 가는 할머니 앞에

지퍼가 열리듯이 봄 길 환히 열리고 있다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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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왕노 시인의 시집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이 제6회 풀꽃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공주시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풀꽃문학상(운영위원장 이준관)6회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수상작은 본상에 김왕노 시인의 시집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젊은시인상에 유미애 시인의 시집 분홍 당나귀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신달자(위원장), 나기철(시인), 송기한(대전대 교수)가 맡았다.

 

심사평을 쓴 송기한 교수는 수상자들에 대해 이 상을 주는 목적, 곧 서정적 동일성을 잘 구현한 작품이어야 했고, 다른 하나는 작품의 수준에 걸맞은 시인으로서의 자질이랄까 품성이 기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기준에 의해 김왕노 시인의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은 인간의 삶과 자연의 삶이 역사 속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화합의 장을 구현한 작품집이다. 자아와 세계 사이에 놓은 서정적 거리를 시인은 역사와 자연 속에서 아름답게 조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서정적 동일성이야말로 풀꽃의 세계와 정확히 부합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그것이 선정의 주요한 계기가 됐다. 다시 한 번 수상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포항 출생으로 현재 한국시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김왕노 시인은 199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시집 황금을 만드는 임금과 새를 만드는 시인’, ‘슬픔도 진화한다외 다수가 있으며, 한국해양문학대상, 박인환문학상, 수원문학대상, 한성기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현재 문학잡지 시와 경계’, ‘수원문학주간으로 활동 중이다.

 

김 시인은 “ ‘공존의 노래에서도 결국 나는 풀에 기대어 산다고 노래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이 풀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고 먹음직한 풀꽃 문학상을 받는다. 이 상을 마중물로 더욱더 시에 정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9일 오후 1시 제2회 풀꽃문학제에서 실시된다. 상금은 본상이 1000만 원, 젊은 시인상이 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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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후別後 / 나기철

 

 

눈 피해 눈이 자꾸 갔습니다

 

그 사이 달라진

 

머릿결

 

파동의 남오미자꽃

 

지금도

 

낭낭히 들리는

 

 

 

 

지금도 낭낭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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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풀꽃문학상(운영위원장 이준관)이 어느새 4회째 수상자를 내게 됐다. 풀꽃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허영자 시인)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숨어 있는 시인, 곱고도 맑은 정서를 단아한 형식으로 표현하는 시인을 이번에도 골라냈다.

 

수상작은 본상에 안용산 시인의 시집 향기는 코로부터 오지 않는다, 젊은시인상에 신효순 시인의 시집 바다를 모르는 사람과 바다에 갔다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허영자 위원장(시인), 이형권 문학평론가(충남대 교수), 김수복 시인(단국대 교수)이 맡았다.

 

심사평을 쓴 이형권 교수는 수상자들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소감을 피력했다.

 

먼저 본상 수상자인 안용산 시인. <그는 충남 지역 시단에서 우직하고 성실하게 활동해 온 중견 시인이다. 그의 시는 전원적 상상력과 향토적 서정을 바탕으로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시대에 대한 예리한 비판 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그의 시는 '풀꽃'처럼 순박하지만, 그 순박함 속에는 인간적 진실과 따뜻한 서정을 충실하게 함축하고 있다. 이번 수상 시집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 혹은 인간의 자연화를 지향하는 간결하고 단아한 시편들로 구성되었다. 대교약졸(大巧若拙)의 경지라 할까, 결코 화려하지 않은 순수하고 서정적인 언어들로 웅숭깊은 시적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다음은 신인문학상을 받은 신효순 시인. <신효순의 시에 빈도 높게 등장하는 자연은 사유와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는 자연, 삶의 체험과 인식 장소로서의 자연이다. 그 자연은 옛 시인들의 시에서 지향했던 인간과 자연의 막연한 물아일체와는 다르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삶에 대한 다소 추상적인 인식을 드러낼 때에도 자연에서 체현한 구체적 감각을 포기하지 않는다.>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2시 공주문화원 대강당에서 있고, 상금은 본상이 1000만 원, 젊은시인상이 500만 원이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문학상이 어느새 4회째 수상자를 배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많은 독자분들께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응원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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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코로부터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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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풀꽃문학상(운영위원장 이준관)이 어느새 4회째 수상자를 내게 됐다. 풀꽃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허영자 시인)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숨어 있는 시인, 곱고도 맑은 정서를 단아한 형식으로 표현하는 시인을 이번에도 골라냈다.

 

수상작은 본상에 안용산 시인의 시집 향기는 코로부터 오지 않는다, 젊은시인상에 신효순 시인의 시집 바다를 모르는 사람과 바다에 갔다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허영자 위원장(시인), 이형권 문학평론가(충남대 교수), 김수복 시인(단국대 교수)이 맡았다.

 

심사평을 쓴 이형권 교수는 수상자들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소감을 피력했다.

 

먼저 본상 수상자인 안용산 시인. <그는 충남 지역 시단에서 우직하고 성실하게 활동해 온 중견 시인이다. 그의 시는 전원적 상상력과 향토적 서정을 바탕으로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시대에 대한 예리한 비판 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그의 시는 '풀꽃'처럼 순박하지만, 그 순박함 속에는 인간적 진실과 따뜻한 서정을 충실하게 함축하고 있다. 이번 수상 시집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 혹은 인간의 자연화를 지향하는 간결하고 단아한 시편들로 구성되었다. 대교약졸(大巧若拙)의 경지라 할까, 결코 화려하지 않은 순수하고 서정적인 언어들로 웅숭깊은 시적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다음은 신인문학상을 받은 신효순 시인. <신효순의 시에 빈도 높게 등장하는 자연은 사유와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는 자연, 삶의 체험과 인식 장소로서의 자연이다. 그 자연은 옛 시인들의 시에서 지향했던 인간과 자연의 막연한 물아일체와는 다르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삶에 대한 다소 추상적인 인식을 드러낼 때에도 자연에서 체현한 구체적 감각을 포기하지 않는다.>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2시 공주문화원 대강당에서 있고, 상금은 본상이 1000만 원, 젊은시인상이 500만 원이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문학상이 어느새 4회째 수상자를 배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많은 독자분들께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응원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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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지는 종소리 / 김수복

 

 

화성 용주사 저녁 범종은

 

가슴 깊이 숨을 들여 쉬었다가

 

멀리 몸속 항아리들을 내보내는데

 

아랫마을 사람들 둥근 가슴에까지

 

소리의 뿌리를 담아 재워서

 

뜰 앞 모란이 지는

 

그 슬픈 미소에

 

그 얼굴을 갖다 대어 보네

 

 

 

 

하늘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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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시장 오시덕)에서 지원하고 풀꽃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이준관)에서 주관하는 제3회 풀꽃문학상 수상자로 본상에 김수복 시인, 젊은 시인상에 류지남 시인이 결정됐다.

 

지난 9월 말까지 공주문화원(원장 나태주)에 자천 타천으로 201510월 이후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접수된 시집은 총 57권이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려진 시집을 2016105, 공주문화원에서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 최동호 고려대 교수, 이재무 시인 등 3명의 심사위원이 심사한 결과, 본상 부문에는 김수복 시인의 시집 하늘 우체국(시정시학), 젊은시인상 부문에는 류지남 시인의 밥꽃(작은숲)이 결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두 수상자를 결정함에 있어서 인생과 자연에 대한 아름다우면서도 진정성 있는 시심에 만장일치로 찬사와 지원을 보냈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2, 공주문화원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심사위원들은 제3회 풀꽃문학상 본상 선정 이유로 이번 심사에서는 최종적으로 7개의 아름다운 시집들이 본심에 올라 각축을 벌였다숙고 끝에 김수복 시인의 시집 하늘 우체국(서정시학, 2015)에 수록된 <모란이 지는 종소리>를 풀꽃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수복 시인은 문학적 연조가 깊어 자신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공고히 형성해 온 시인이라며 이번 시집에서는 끝없는 자기 갱신을 통해 새로운 시풍으로의 혁신을 시도하는 점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그의 시는 인간의 깊은 진심을 표현하면서도 단시 형태의 간결미를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다김수복 시인이 언어적 탁마를 통해 선명한 감각과 이미지를 신선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의 응축미와 작품의 서정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 <모란이 지는 종소리>는 종소리가 마을 사람들의 가슴속까지 퍼지고 그 소리가 다시 모란으로 피어나는 장면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시인은 미소를 지닌 얼굴에의 접촉감 속에서 생의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여실히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범종이라는 광물적 이미지와 모란이라는 식물적 이미지를 결합하는 상상력이 독특하며 이를 통해 몸의 이미지에 깃든 새로운 체취를 형상화한다는 점이 신선했다이렇듯 수상작은 서정적 세계의 미적인 형상화의 수준과 그 언어 감각이 탁월해 맑은 서정시의 정통을 지키려는 풀꽃문학상의 본상 수상작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또 풀꽃문학상 젊은시인상 선정이유로 젊은시인상에 공모한 시인들 가운데에는 열정 가득한 시집을 통해 개성적인 작품 세계를 추구하는 수작이 많았다그 중에서도 심사위원들은 류지남 시인의 시집 밥꽃(작은숲, 2016)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집은 진솔한 일상을 작품으로 승화한 경우이되 애써 기교를 동원하거나 공교히 다듬지 않으면서도 투박한 진심의 가치를 전달하는데 성공하고 있다류지남 시인은 삶의 과정에서 소재들을 건져 올리고 그것을 깊고 정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의 작품에는 삶과 세계에 대한 애정이 풍성하게 드러나 있고, 이것이 작품 세계의 곡진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 주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이어수상작 <>은 삶과 존재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은 외롭고 소외된 몸의 변방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으며 그것의 가치를 온전히 드러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등은 오지처럼 먼 곳이지만 따뜻함의 원천이면서 또한 어두운 장소이기도 하다이 시에는 먼 곳을 돌아보는 마음, 어두움을 받아들이는 마음, 따뜻함을 긍정하는 마음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세 가지 마음은 시인의 내면임과 동시에 세계를 대하는 자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 시의 중층적인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이렇듯 일상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여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풀어놓았다는 점에서 <>의 작품성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수복 시인은 1953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1975<한국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지리산 타령, 낮에 나온 반달, 새를 기다리며, 또 다른 사월, 모든 길들은 노래를 부른다, 사라진 폭포, 우물의 눈동자, 달을 따라 걷다, 외박등이 있다. 편운문학상, 서정시학 작품상을 수상했고, 현재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류지남 시인은 1961년 충남 공주 출생으로 1990<삶의 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충남교사문학회, 충남 작가회의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시집 내 몸의 봄,밥꽃을 발간했다 현재 공주마이스터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고 충남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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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 이재무

 

 

어항 속 물을

물로 씻어내듯이

슬픔을 슬픔으로

문질러 닦는다

슬픔은 생활의 아버지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고개 조아려

지혜를 경청한다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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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시장 오시덕)가 지원하고 풀꽃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이준관)가 주관하는 제2회 풀꽃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8일 풀꽃문학상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공주문화원에서 이건청(한양대 명예교수), 이숭원(서울여대 교수), 윤효(시인) 3명의 심사위원이 심사한 결과, 본상 부문에는 이재무 시인의 시집슬픔에게 무릎을 꿇다(실천문학사), 젊은시인상 부문에는 안현심 시인의 연꽃 무덤(서정시학)이 결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두 수상자를 결정함에 있어 인생과 자연에 대한 아름다우면서도 진정성 있는 시심에 만장일치로 찬사와 지원을 보냈다.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2시 공주풀꽃문학관 개관기념식 행사장에서 더불어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풀꽃문학상을 위해 지난달 말까지 공주문화원에 자천타천으로 2014년과 2015년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접수된 시집은 총 66권이었다. 그 중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려진 시집은 본상 부문 젊은시인상 부문 각각 6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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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 / 윤효

 

 

9년에 걸쳐

히말라야 14좌에 오른 산악인이

대답하였다.

 

열네 번 모두

더 이상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와

내려갈 걱정뿐이었다고.

 

참말은 참 싱겁다.

 

 

 

 

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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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제는 국민시가 된 나태주 시인의 풀꽃시를 기념해 공주시가 지원하고 공주문화원이 주관하고 풀꽃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준관)가 집행한 제1회 풀꽃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수상자는 윤효(尹曉) 시인(서울 오산중학교 교장)으로, 수상시집은 참말(시학사)이다. 심사위원은 권달웅 시인, 김유중 서울대 교수, 유재영 시인 등이 맡았다.

 

시상식은 오는 1121일 오후 3시 공주문화원 대강당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9월 말로 마감된 이 상에는 63명의 시인들이 근작시집을 응모해주었다.

 

심사위원 중 김유중 교수는 수상자 선정 이유로 최종적으로 거론되었던 후보작은 윤효 시인의 참말’(시학), 천수호 시인의 우울은 허밍’(문학동네) 등 두 시집이었다윤효 시인의 근작 시집 참말은 소박하고 평범한 시어들만으로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표현과 시상을 선보인 시집이었다고 말했다.

 

김유중 교수는 그의 말처럼 얼핏 싱겁게 느껴지기도 하나, 읽으면 읽을수록 은은하게 배어드는 서정적 진실의 향취가 묻어나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이에 비해 천수호 시인의 시집 우울은 허밍은 구조적으로 짜임새있고 정교한 감이 돋보인다발상이나 표현면에서 무리없이 참신하면서도 일정 정도 깊이가 느껴져서 후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유중 교수는 두 시집을 대상으로 좀 더 세부적인 토론을 진행해본 결과 천 시인의 시집도 그 나름의 분명한 특색과 장점을 갖춘 것은 사실이나 이번 상의 제정 취지에 비추어볼 때 윤 시인의 시집이 좀 더 부합되는 특징을 갖춘 것으로 인정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뜻 깊은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된 윤효 시인과 그의 시집 참말에 진정으로 축하의 뜻을 전한다,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주변에서 피어났다 지는 이름 없는 풀꽃들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듯한 그런 시들을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상자 윤효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나대지 말 것, 치장하지 말 것, 단칸살림을 하되 단아와 절제를 잃지 말 것, 외롭고 쓸쓸한 자리가 가장 정결한 성소(聖所)임을 알 것, 다만 그 낮은 자리에서 조촐히, 다만 조촐히 나부낄 것………. 꾀죄죄하니 짧고 옹색한 제 시가 작디작은 풀꽃만큼의 울림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은 순전히 그들 풀꽃에게서 배운 것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가장 낮은 자리를 골라 푸르게 물들이고 그 위에 또 저마다의 빛깔을 골라 예쁘게 수를 놓을줄 아는 풀꽃의 미학, 풀꽃의 시학을 앞으로도 내내 보듬고 뚜벅뚜벅 걷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윤효 시인은 56년 논산 출생으로 본명은 창식(昶植)이다.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후 시집 물결,얼음새꽃,햇살방석,참말등을 출간했다. 16회 편운문학상 우수상, 7회 영랑시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작은,채송화> 동인으로 서울 오산중학교 교장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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