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후別後 / 나기철
눈 피해 눈이 자꾸 갔습니다
그 사이 달라진
머릿결
파동의 남오미자꽃
지금도
낭낭히 들리는
공주시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풀꽃문학상(운영위원장 이준관)이 어느새 4회째 수상자를 내게 됐다. 풀꽃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허영자 시인)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숨어 있는 시인, 곱고도 맑은 정서를 단아한 형식으로 표현하는 시인을 이번에도 골라냈다.
수상작은 본상에 안용산 시인의 시집 『향기는 코로부터 오지 않는다』, 젊은시인상에 신효순 시인의 시집 『바다를 모르는 사람과 바다에 갔다』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허영자 위원장(시인), 이형권 문학평론가(충남대 교수), 김수복 시인(단국대 교수)이 맡았다.
심사평을 쓴 이형권 교수는 수상자들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소감을 피력했다.
먼저 본상 수상자인 안용산 시인. <그는 충남 지역 시단에서 우직하고 성실하게 활동해 온 중견 시인이다. 그의 시는 전원적 상상력과 향토적 서정을 바탕으로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시대에 대한 예리한 비판 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그의 시는 '풀꽃'처럼 순박하지만, 그 순박함 속에는 인간적 진실과 따뜻한 서정을 충실하게 함축하고 있다. 이번 수상 시집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 혹은 인간의 자연화를 지향하는 간결하고 단아한 시편들로 구성되었다. 대교약졸(大巧若拙)의 경지라 할까, 결코 화려하지 않은 순수하고 서정적인 언어들로 웅숭깊은 시적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다음은 신인문학상을 받은 신효순 시인. <신효순의 시에 빈도 높게 등장하는 자연은 사유와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는 자연, 삶의 체험과 인식 장소로서의 자연이다. 그 자연은 옛 시인들의 시에서 지향했던 인간과 자연의 막연한 물아일체와는 다르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삶에 대한 다소 추상적인 인식을 드러낼 때에도 자연에서 체현한 구체적 감각을 포기하지 않는다.>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2시 공주문화원 대강당에서 있고, 상금은 본상이 1000만 원, 젊은시인상이 500만 원이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문학상이 어느새 4회째 수상자를 배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많은 독자분들께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응원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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