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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상 김희진 소설 다시 바다가 그립다 경남 양산시
최우수상 김상원 소설 가파도의 봄 외 1 부산시 부산진구
최우수상 유종인 세이렌과 빌런 외 51 경기도 고양시
우수상 박진희 동화 바다야, 미안해!  1 부산시 해운대구
우수상 임정희 항구의 비 외 50 부산시 수영구
우수상 남순백 마코상어와 선장의 다리 외
50
부산시 연제구
우수상 정남순 바다의 경전을 읽다 외 50 부산시 연제구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문인협회(회장 최영구)가 주관하는 제25회 한국해양문학상 공모전 대상은 김희진(경남 양산시) 씨의 소설 ‘다시 바다가 그립다’에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김상원(부산) 씨의 소설 ‘가파도의 봄’ 외 1편, 유종인(경기도 고양시) 씨의 시 ‘세이렌과 빌런’ 외 51편이 차지했다. 우수상은 박진희(부산) 씨의 동화 ‘바다야 미안해!’ 외 1편, 임정희(부산) 씨의 시 ‘항구의 비’ 외 50편, 남순백(부산) 씨의 시 ‘마코상어와 선장의 다리’ 외 50편, 정남순(부산) 씨의 시 ‘바다의 경전을 읽다’ 외 50편이 선정되었다. 응모작은 총 3720편이다.

 

대상 수상자 1명에게는 2000만 원, 최우수상 2명에게는 각 700만 원, 우수상 4명에게는 각 3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시상식은 8월 6일 오후 5시 30분 부산예술회관 1층 공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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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선원수첩 외 50/ 윤유점

 

 

바다에서 자란 그대 사모아로 간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연어 떼

무법자 샤치를 밀쳐내며

바다는 뜨겁게 달아오른다

얼굴을 차갑게 덮치는 물결은 불안정하다

코파 높이만큼 치솟는 그물

참치 떼의 몸부림은 고물로 기울어진다

 

구름기둥이 몰려오는 스콜에서

해안을 덮치는 파고에 선체는 요동치고

만선을 꿈꾸는 선부의 생은 처절하다

폭풍으로 다가오는 넵투누스가 난폭해지고

힘겹게 버티는 난바다의 선부는 제 목줄을 감는다

갑판 위로 떨어지는 마지막 명령

가늘 수 없는 와이어의 긴장을 끊어 낸다

검은 대륙이 다가가면 수평선은 기울어지고

순간의 두 다리가 튀어 오른다

 

뭍으로 추방된 뱃사람의 끝없는 항진에

처녀항에서 들뜬 공포는 멈추지 않는다

그대 목발 짚은 바다는 두렵다

사멸의 시간은 긴 꼬리를 남기고 항해를 반납한다

불빛이 내려앉는 밤바다가 고른 숨을 쉬면

당신의 눈동자에는 진눈깨비가 흩날린다

 

 

 

 

 

 

사모아 해로 / 윤유점

 

 

바다는 창백한 숨을 몰아쉰다. 뱃전을 넘나드는 파고에 수부들은 생의 얼룩을 찍는다 물보라가 하얗게 일어서고 포식자는 재빠르게 입을 벌린다 스키프가 바다를 향해 튀어 오르면 날카로운 굉음이 전속력으로 질주하고 어군을 향한 투망은 저항을 끌고 간다 천 킬로미터의 그물은 이백 미터 깊이로 내려앉는다 커다란 원을 따라 돌고 도는 어족들 쏜살같이 흩어지다가 모여든다 교란하는 방향타가 빠르게 수면을 밀면 흩어진 대오는 고기 떼를 수습한다 미로를 유희하는 어망 아래의 상어 떼 조타명령을 내리는 선장의 목소리가 거칠다 선원들의 눈빛이 초조해지는 사이 먹잇감들은 그물 밑에서 술렁인다

 

제풀에 지친 목줄이 표류하면 스쿨피시는 포위망을 찢는다 어디론가 사라진 멸치 떼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노을 속 항구는 배의 항적을 따라 포말을 추적한다

 

 

 

 

 

죽방렴 / 윤유점

 

 

들물 날물, 물 보러 간다

 

창선도와 남해도 사이 좁은 물길은

물살이 빠르다

 

지족해협에는 성질 급한 멸치들이 산다

 

물이 들면 멸치는 발통 활목 사이로 빨려들고

발통에 쳐 놓은 후리그물은 물살을 탄다

 

정치망 죽방렴은 한번 들어가면 나갈 수 없다

 

날물이다

발쟁이는 멸치를 건진다

비늘이 싱싱하다

멸치 삶는 막까지 거칠게 조류를 거슬러 간다

 

사리 떼가 되면

은백색 멸치가 유난히 반짝인다

 

물때를 모르고 느리게만 살던

당신의 머리카락은 어느새 은발이다

 

 

 

 

[최우수상] 바다가 있는 풍경 외 119/ 서관호

 

[우수상] 북극의 신음 외 59/ 손은교

 

 

 

 

 

[우수상] 어물전 저울 외 53/ 박종익

 

 

한치 흔들림 없다

 

중력에 몸을 맞춘 그는

부둣가 차양 우산 아래 앉아

중력을 이고 생명의 눈금을 사고판다

저 평평한 피부, 주름살 한 줄 안 보인다

우주의 무게에 목숨이 얹어지면

눈금으로 화답하며

한 세상 각자도생, 너도 영이고 나도 영이다

어물전 앞에만 가면

우주의 무게를 더하려고

목이 아프게 타오르는 애간장

빈 바구니는 영에 가까웠지만

생명의 무게 앞에서 그녀는

우주의 주인이 분명하다

바구니를 대신해서

덤으로 따라가는

튼실한 날것 한 마리가

아줌마의 기분에 따라

우주 중심이 절로 왔다 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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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묘박지에서 외 50/ 조성범

 

[최우수상] 바다의 눈물 외 50/ 명인숙

 

[우수상] 바다, 생동을 게양하다 외 50/ 김찬식

 

[우수상] 남극의 눈물 외 49/ 강태승

 

[우수상] 호미곶 등대 외 49/ 차호일

 

[우수상] 혈육의 바다 외 59/ 서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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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사투기 외 57/ 박봉철

 

[장려상] 발해가 굽이쳐 오다 / 강대선

 

[장려상] 난파선을 만나다 외 59/ 유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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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윤슬의 푸른 수평선 외 50/ 배기환

 

 

 

 

[장려상] 섬의 소멸 외 50/ 고정국

 

 

노을 앞에 선다는 건 속울음을 삭히는 일

피 섞인 아우성으로, 분절 없는 아우성으로

수장을 치러낸 바다가 수평선을 닫을 때

 

겹겹이 둘러싸인 경계선을 다 지우고

먼저 간 술친구의 눈시울도 다 지우고

만종도 파장도 없이 섬이 혼자 저무네

 

당초 득음이란 제 목청을 버리는 것

눈 감아야 보인다는 개밥바라기 막내 별이

까맣게 타버린 수역에 글썽이고 있었네

 

 

 

 

[장려상] 독항선 항로를 찾아라 외 55/ 차달숙

 

[장려상] 할아버지 닮은 새우 외 50/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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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홍어 외 41/ 하종기(하린)

 

 

기억의 유속은 왜 이리 빠른가

끝까지 버티라고 참으라고 말한 사람까지 데려간다

그러니 새우깡에 소주를 마시며 밤새 과거를 더듬던

그는 한 마리의 홍어다

후일담을 위해 삭힐 대로 삭힌 분노의 맛

조절이 불가능한 어둠의 맛이 되어 취해간다

캄캄한 항아리 안에 날것의 기억 하나를 집어넣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그날의 심정, 한 줄기를 올려놓고

아무 일 없었던 사람처럼 뚜껑을 닫고 지낸다

바깥은 내내 소란스러워도

어떤 기척도 쥐 죽은 듯한 시간 안쪽으로 흘러들지 못한다

 

잔인한 바다를 목격한 바람이 허청허청 지구를 떠돌다 돌아와

돌담집 마당에서 하룻밤을 묵어가려고 할 때

기억의 살점들이 들썩인 건 우연이 아니다

변질도 변절도 되지 않은 채 똬리를 틀고 있던 분노가

고개를 쳐드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럴 때 김빠진 소주는 맹물처럼 달다

녹아 없어진 줄 알았던 애간장에 피가 돌기 시작하면

삭힘은 썩음이 아니다 중독이 된다

 

남몰래 차려놓은 제삿밥을 먹으러 오는 자 누구인가

내장까지 통째로 넣고 끓인 톡 쏘는 맛 지닌

오욕이 둥둥 떠다니는 슬픔을 떠먹으려는 자 누구인가

바다와 대작하던 그의 눈빛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귀결점은 그믐을 닮은 한 사람 곁이지만

불콰하게 취한 시간과 시간이 만나

끝내 싱싱함을 잃지 않은 집착이 된다

숨죽였던 계절의 맨살은 다시 붉어지고

 

 

 

 

 

 

[우수상] 족보의 바다 외 62/ 태동철

 

 

바다의 본관으로 이어진 형통을 해서체로 새겨

족보를 묶었다

조상들 이름을 매듭 하나하나로

그물망 짠 가계도가 펼친다

태초에 가문을 이룬 신화 속,

시조로 유영하는 흰수염고래가

해저에 심장 고동을 퍼트린다

고요한 파문이 뼈대를 일으킨

푸른 연대기로 높아진 수심에서

물고기들이 가벼운 부력을 헤엄치며

부족의 언어로 부레를 팽창시킨다 어골문으로

기포를 피워 올려 은비늘 빛나는 물길을 닦는다

관상이 유전된 서로 닮은 초상화로

아가미들이 선한 표정을 짓는다

태풍에 끊어지지 않는 수평선으로

힘줄을 뻗친 유선형 몸이 실정맥 잔잔한 파도결을 일궈

거룩한 생명의 울림을 대물림한다

세세연년 형련이 도달한 수면에 수명으로

끈을 묶어 띄운 부표를 순수한 정신으로 건져 올린다

부모가 혈육에게 온 몸을 내주듯

그물망을 엮은 족보 갈피에서

활어들의 눈부신 서체를 읽는다

 

 

 

 

 

[장려상] 북항로 그 푸른 동강을 보다 외 40/ 김광자

 

[장려상] 귀로 외 39/ 김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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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동중국해의 눈물 외 60/ 박준열

 

[우수상] 바다를 집필하다 외 39/ 김경숙

 

[우수상] 붉은 해, 동쪽에 살고 있네 외 41/ 김미순

 

[장려상] 난바다1 41/ 서석조

 

[장려상] 해남일기 외 40/ 윤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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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섬을 키우는 바다 외 51/ 김연우(김연옥)

 

[우수상] 203 부광호-어복(魚福) 42/ 박미정

 

[장려상] 양망 외 41/ 김태수

 

[장려상] 구멍삿갓조개 외 54/ 박옥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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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고래목 외 42/ 이병일

 

 

 

고래목 수채 / 이병일


나는 흑산도 근해에서 귀신고래를 잡으러 다녔다
작살을 잘 던지는 손가락을 갖기 위해
손가락 새를 찢었고 작살 촉에 베인 손등엔
그윽한 수풀로 새끼 낳으러 오는 귀신고래의 꿈을 넣고 다녔다

물가에 오래 살다보니, 아가미 가진 어족을 쉽게 잡았다
숨을 쫓아 더 깊은 숨을 불러들이듯
아직 건너가야 할 새벽
예리항을 지나가는 솟구치는 비와 함께 예鯢*를 생각한다
아물거리는 저 푸르스름한 짐승
흰빛에서 검은빛까지 보호색을 가졌다는데,
멀리서 몸을 적시면서 오는 저 파랑은 귀신고래

나는 피리로 고래 주파수를 끊어놓는 몰이꾼이면서
오늘 밤은 작살잡이, 고독과 패배 따위는 잊은 지 오래되었다

비 그치자 달이 잔물결로 귀신고래의 멱통을 비춘다
운이 좋았다 붉은 장미만 해안선까지 밀려왔다
밤새 두 눈을 감지 않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물 밖 세상에게 물었다

기껏 잡아놓은 것이 육체와 그림자 똑같은 귀신고래
출출함을 피로 달래고서야 눈알은 깨지지 않게 술잔으로
수염으로는 자와 나침반을, 척추는 절구와 공이로 깎았다
언제까지 나는 포경선을 파먹으며 삶을 영위할 것인가
돌이켜보면 모두 헛된 일인데,
저것들의 말을 알아듣고 싶어 해안선을 친친 감는 밤
나는 저것들과 통하는 고래목目이 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한다

* <고금주古今注>에 이르기를, 암컷을 예鯢라고 부르는데, 큰 것은 길이가 1천리이고, 눈은 밝은 구슬과 같다.

 

 

 

 

 

 

 

 

[장려상] 임종간호 그 영생의 길 외 45/ 조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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