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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손영자 「투승점을 찍어라 」외 43편
우수상 이성배「바다에는 메아리가 없다 」외 39편
장려상 양순기「시로 쓰는 항해일지」외 43편
바다에는 메아리가 없다 / 이성배
푸른 휘파람으로 호명하는 바람의 장송곡에
블루피터 만장처럼 나부낀다
녹슨 철판 아래 죽음을 밟고 살아도
파도에 유서를 쓰지 마라
출렁거리는 푸른 문장
해독할 수 없다
바다는 하늘에 닿아 있고
바닷길 따라 하늘로 돌아간다
부풀어 오른 수평선에 뱃머리 마디마디 피멍울 맺혀도
그리운 이름 부르지 마라
소리조차 침몰하고 사랑마저 삼켜버리는
바다는 대답이 없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넓어지고
넓어져 비로소 깊어진 마리아나 해구
비 내려도 싱싱하게 젖지 않고
눈 내려도 따뜻하게 쌓이지 않는
북태평양 겨울바다
날마다 부르는 이름과
항해일지에 미리 쓰는 유서들만 쌓여
그저 가슴 아래 묻어 둘 뿐
바다에는
메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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