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불을 지펴야겠다 / 박철

 

 

올 가을엔 작업실을 하나 마련해야겠다

눈 내리는 밤길 달려갈 사나이처럼

따뜻하고 맞춤한 악수의 체온을-

무슨 무슨 오피스텔 몇 호가 아니라

어디 어디 원룸 몇 층이 아니라

비 듣는 연립주택 지하 몇 호가 아니라

저 별빛 속에 조금 더 뒤 어둠 속에

허공의 햇살 속에 불멸의 외침 속에

당신의 속삭임 속에 다시 피는 꽃잎 속에

막차의 운전수 등 뒤에 임진강변 초병의 졸음 속에

참중나무 가지 끝에 광장의 입맞춤 속에

피뢰침의 뒷주머니에 등굣길 뽑기장수의 연탄불 속에

나의 작은 책상을 하나 놓아두어야겠다

지우개똥 수북이 주변은 너저분하고

나는 외롭게 긴 글을 한 편 써야겠다

세상의 그늘에 기름을 부어야겠다

불을 지펴야겠다

아름다운 가을날 나는 새로운 안식처에서 그렇게

의미 있는 일을 한번 해야겠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서설이 내리기 전 하나의 방을 마련해야겠다

 

 

 

불을 지펴야겠다

 

nefing.com

 

 

고 천상병 시인을 기리는 제11회 천상병 시상 수상자로 박철 시인(49·사진)이 10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불을 지펴야겠다’. 단국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한 박 시인은 1987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도시의 나그네’ ‘김포행 막차’ ‘너무 멀리 걸어왔다’ ‘사랑을 쓰다’ 등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천상병 예술제 기간인 오는 25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728x90

 

 

사랑 운운 / 박철

 

 

어김없이

해가 뜨는 이유를 나는 모른다

생명을 위해서?

그러기엔 너무 뜨겁지 않은가

타면서 멀리

밀려온 우리

그러나

이제 수평선을 넘어가는 사연을 좀 알겠네

영속이란 없다는 것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다는 것

그러니

나는 오늘도

사랑 운운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

 

nefing.com

 

 

TBC는 제16회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의 저자인 박철 시인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상은 민족시인 이육사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TBC2004년부터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최종심사는 김명인, 장옥관, 김해자, 송찬호 시인과 구중서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이들은 "박철 시인의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는 이웃을 바라보는 시인의 목소리에 온기가 담겨있다"면서 "민족의 아픔과 민중의 삶을 형상화하는데 충실했다"고 평가했다.

 

박철 시인에게는 상금 2000만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727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에서 열리는 이육사문학축전과 함께 진행한다.

 

서울 출신의 박철 시인은 단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987창비<김포 1> 1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시집 불을 지펴야겠다2009년 천상병시상, 2010년 백석문학상을, 소설집 평행선은 록스에서 만난다2006년 단국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대표 시집으로는 '김포행 막차', '밤거리의 갑과 을', '새의 전부' 등이 있다.

 

 

728x90

 

 

사랑 운운 / 박철

 

 

어김없이

해가 뜨는 이유를 나는 모른다

생명을 위해서?

그러기엔 너무 뜨겁지 않은가

타면서 멀리

밀려온 우리

그러나

이제 수평선을 넘어가는 사연을 좀 알겠네

영속이란 없다는 것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다는 것

그러니

나는 오늘도

사랑 운운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

 

nefing.com

 

 

제18회 노작문학상 수상자로 박철(58) 시인이 선정됐다. 5일 상을 주관하는 노작홍사용문학관에 따르면 수상작으로 그의 시집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가 뽑혔다. 

 

심사위원단은 "언어에 대한 깊은 자의식과 함께, 의식과 언어가 가볍게 상승하고 번져가면서 날아가는 상상적 맥락들을 다양하고도 풍부하게 견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노작문학상은 홍사용(1900~1947) 시인을 기리기 위해 2001년 제정됐다. 그는 동인지 '백조'를 창간하고 극단 '토월회'를 이끌었다.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2000만원이며 시상식은 다음 달 20일 경기 화성시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노작문학제와 함께 열린다.

728x90

 

 

불을 지펴야겠다 / 박철

 

 

올 가을엔 작업실을 하나 마련해야겠다

눈 내리는 밤길 달려갈 사나이처럼

따뜻하고 맞춤한 악수의 체온을---

무슨 무슨 오피스텔 몇 호가 아니라

어디 어디 원룸 몇 층이 아니라

0000면 산 0번지가 아니라

비 듣는 연립주택 지하 몇 호가 아니라

저 별빛 속에 조금 더 뒤 어둠 속에

허공의 햇살 속에 불멸의 외침 속에

당신의 속삭임 속에 다시 피는 꽃잎 속에

막차의 운전수 등 뒤에 임진강 변 초병의 졸음 속에

참중나무 가지 끝에 광장의 입맞춤 속에

피뢰침의 뒷주머니에 등굣길 뽑기장수의 연탄불 속에

나의 작은 책상을 하나 놓아두어야겠다

지우개똥 수북히 주변은 너저분하고

나는 외롭게 긴 글을 한 편 써야겠다

세상의 그늘에 기름을 부어야겠다

불을 지펴야겠다

아름다운 가을 날 나는 새로운 안식처에서 그렇게

의미 있는 일을 한 번 해야겠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서설이 내리기 전 하나의 방을 마련해야겠다

 

 

 

불을 지펴야겠다

 

nefing.com

 

 

창비가 주관하는 제12회 백석문학상에 시인 박철 씨(50·사진)가 시집 불을 지펴야겠다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철 시인은 1987<창작과비평>김포외 열네 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하였고 이번 신작 시집 불을 지펴야겠다에서 시인은 누구나가 겪고 느끼는 사소한 기억과 일상의 마디마디를 돌려 말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세상을 향한 단호하고도 따뜻한 애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시의 자리를 거닐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백석문학상에 주어지는 상금은 1000만 원이며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자로는 황시운 씨(34)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차고 날카로운 달이며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시상식은 24일 오후 6시 반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