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백석문학상으로 김정환(53)씨의 시집 ‘드러냄과 드러남’(2007)이 받는다.
심사위원단은 “예술론과 문명사적 사유를 일상의 언어로 탐구하면서 유려한 상상력과 활달한 리듬을 창출, 요즘 보기드믄 시적 형상을 구축했다고 평가해 22일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드러남과 드러냄’은 1권 ‘졸업앨범-죽음과 일상의 모뉴멘탈리티’, 2권 ‘오래된 나들이-삶이 늙어간다는 것’으로 구성됐다.
이들 시집은 느슨한 듯 긴밀하게 서로를 떠받치며 현현(顯現)하는 시간의 총체로 일상을 감각하고 사유하는 시인의 대담한 기획 속에 ‘드러남과 드러냄’의 한 몸으로 묶여 있다.
6000행이 넘는 시편들은 40년 가까운 한국근대의 복잡다다한 시간이 시인의 몸에 남긴 곤경과 난해를 그 자체로 감당한다. 동시에 일상의 시적 현현을 역설의 명징성으로 폭발시킨 보기 드문 광경에 이르고 있다.
창비가 최근 2년내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백석문학상은 시인 백석(白石·1912~1995)의 시적 업적을 기리고 그 순정한 문학정신을 오늘에 이어받기 위해 옛 유명 요정 ‘대원각’여주인 김영한(1916~1999)이 출연한 기금으로 97년 10월 제정됐다. 백석의 영원한 연인 ‘자야(子夜)’가 바로 김영한이다.
시상식은 11월23일 오후 6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김정환 시인은 민중들의 고통과 좌절, 희망을 리얼리즘적으로 형상화한 시들을 주로 발표한 한국의 대표 시인이다. 시대의 진실을 밝히려는 결의와 열린 감성으로 우리 시대의 언어에 일대 변혁을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집을 비롯해 장편소설, 인문ㆍ역사서, 클래식 음악 해설서, 인터뷰집 등 등단 후 30년 동안 100여 권에 달하는 저작을 펴낸 정력적인 저술가다.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0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시 「마포, 강변동네에서」 외 다섯 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 제9회 백석문학상, 2009년 제8회 아름다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노동자문화운동연합회 의장, 한국작가회의 상임이사,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사무국 국장, 한국문학학교 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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