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독도의 기도 / 송택경
오늘도 방문객이 재잘거리며
설렘으로 가득 찬 가슴을 안고
내 품으로 들어섭니다.
국토의 막내를 대할 때마다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환한 미소로 웃을 수 있게 하소서.
바다와 바람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담담하게 들려주는 역사처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게 하소서.
일본이 억지 주장을 되풀이할 때마다
한반도 사나이들의 씩씩한 기상을 닮은 파도처럼
왜곡된 역사를 강력히 규탄할 수 있게 하소서.
힘들고 어려운 위기를 맞을 때마다
한반도 아가씨들의 따뜻한 마음을 닮은 갈매기처럼
가슴 가득히 품을 수 있게 하소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마다
나라 사랑의 마음이 아름다운 무궁화처럼
건강한 가슴마다 영원히 피어나게 하소서.
행여나 누구든지 잘못된 생각을 가질 때마다
올바른 길을 안내하는 항구의 등대처럼
따뜻한 사랑을 베풀 수 있게 하소서.
오늘도 방문객이 재잘거리며
애국심으로 가득 찬 가슴을 안고
내 품에서 나섭니다.
[당선소감] "2003년 첫 입도…웅장한 자태에 취해 詩로 표현하곤 해"
"물 위에 뜬 독도 Korea가 떠오른다."
2003년에 독도 관련 단체를 통해 처음 입도했습니다. 그리고 독도의 웅장한 자태에 취해 자주 시로 표현하곤 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독도 사랑의 씨를 뿌리고 가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뜻밖의 수상 소식에 놀란 마음이 지금도 두근거립니다. 앞으로 독도 수호를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렵니다. 물 위에 뜬 독도처럼 Korea가 세계 강국으로 떠오를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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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정재식(시·부산)
◆특별상 △류미월(시·경기) △박찬희(시·인천)
◆특선 △시부문= 이생문(경기) 성정희(인천) 임석(울산) 정은주(경주) 김지영(포항) 용원(경기) 박한규(포항) 한명희(창원) 안경희(대구) 고병준(진천) 이영숙(안동) 김완수(전주) 이은영(울산) 박봉숙(구미) 문경선(제주) 방민영(인천) 정광근(진주) 최영희(부산)
[특선] 꿈꾸는 섬, 독도 / 김재호
모두 깊이 잠든 순간에도 부릅뜬 두 눈으로
첫 하늘 새 아침을 여는 섬
한반도의 막내이자 우리의 희망둥이
가슴에 품고 싶어도 차마 품지 못하고
안타까이 바라만 보는 섬
그립다 노래를 부르고 심장에 새겨도
그리운 섬
죽도竹島라는 출처불명의 오명에도 굴하지 않고 기개를 빛내는
쪽빛 물결이 한없이 그윽한 어머니의 품 같은 섬
수천수만 년의 시간을 당당히 버티어 내며
천상천하에 우뚝 솟은 절개
동과 서로 나뉘었으되
형제의 끈끈한 정은 깊은 물속에서 변함없이
한뿌리였음을 확증하니
삼 형제 굴바위에서 부모를 그리워하며 속정을 깊이 나누고 있으리라
푸른 하늘을 품어 넉넉한 가슴이요
심지가 깊어 감싸지 못할 바다가 없으니
혼란스러운 세상사 파도에 실어 보내고
두루미 꽃에 맺힌 어부의 노래가
소금꽃으로 환생하리라
은빛 비늘을 물어 나르는 괭이갈매기 한쌍이
그려내는 한 폭의 그림이 화폭을 가득 채운다
파도는 섬지기 청년의 잠을 다독이고
삼봉三峰은 성난 파도를 엄중하게 꾸짖는다
기어이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면
통통거리며 어군을 찾아 나서는 어부의 희망이
끝없이 펼쳐진다
바닷길이 멀다 한들
백두에서 한라 까지랴
동해의 끝, 막내는 오늘도 간절히 두 손 모아
맏형이 통일이 되어 상봉하는 그날을 염원한다.
◆입선 △시부문= 김태준(서울) 고분임(구미) 서상규(인천) 최종만(대구) 이병숙(경기) 김미향(당진) 남호태(부산) 손병흥(부산) 정연숙(칠곡) 김태희(경기) 박봉철(부산) 박명호(칠곡) 정관근(진주) 박성수(광주) 김귀하(안동) 김만옥(부산) 심진아(삼척) 최운선(서울) 김연옥(경기) 고훈실(부산) 양성자(용인) 김귀순(안동) 김유식(부산) 유지호(서울) 황인술(포항) 유나경(진주) 최세환(광주) 최자영(영양) 유재희(대구)
[심사평] "다채로운 표현기법 눈에 띄어…예술적 가치 한껏 느낄 수 있는 수작 많아"
동해 한가운데 있는 섬, '독도'는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자 소중한 자산인 섬이다. 제12회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은 독도, 울릉도, 동해 바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문화적 가치, 역사의식을 널리 알리는 뜻깊은 행사다.
올해는 3천800여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에서는 장르가 다른 예술 부문이 함께 경합을 벌이므로 선별하는데 애로점이 많았다. 최대한 골고루 배정하려고 노력했으며, 각 부문에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심사로 운영됐다. 또 행사의 목적과 취지, 창의성과 예술적 가치가 주제에 얼마나 녹아 있으며, 그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데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 상위권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게 이루어졌다.
미술은 독도에 대한 역사성의 이해도가 높은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 재료나 기법의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띄었다. 문학에서는 독도가 지니는 역사적 의미와 미래 세대에 대한 깨우침을 담담하게 비유를 통해 서정적으로 잘 그려냈다. 서예 부문의 경우 초등부는 판본체, 중고등부는 궁체가 주를 이뤘다. 획과 필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정성을 들여 노력한 점은 높이 칭찬한다. 사진 부문은 화면 구도의 다양화, 피사체의 세부묘사와 변화 등 다양한 작품이 출품됐다.
다만 심사에서 부분적으로 표절과 형식적 표현이 된 작품이 다소 눈에 띄어 아쉬웠다. 그러나 표현의 기법과 다양한 소재의 선택, 역사적 사실을 현실적 이미지와 융합, 사물의 은유적 표현 등 다양한 방법이 눈에 띄어 예술적 가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수작이 많았다.
수상자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한다. 아쉽게도 낙선한 분들에게는 차후 독창적인 내용과 완성된 작품으로 다시 출품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 심사위원장 조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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