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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선] 동해의 숨결 / 이원용

 

코발트색 넓은 거울위에 시간의 초침이 돌던 날

누군가 점 두어개 찍어 놓고 가더니

초록의 눈은 오늘도 감기지 않고

생명의 체온들이 숨 쉬는 곳

 

어둠을 잘라내는 새벽이 누리를 감싸 안고

보름마다 달빛이 거울 속에 가라 앉아

반도를 섬기는 기도를 하면

바람을 갈무리하는 파도의 발길조차

향기로운 수다를 떨며 머무는 길

 

어느 곳에서 무슨 사연이 오고 가는지

모를이도 아닐 것인데

물결들은 숨을 죽이며 태백의 정기속으로 다가와

불멸의 혼을 잉태한다

 

영겁을 실천하는 발길인 냥

그 많은 세월을 바람등에 실려 보내더니

파도는 오늘도 섬 언덕에 머물고 싶어

몸부림치며 바위틈에 안기였다가

영원의 추를 달고 왔다 가지만

 

역사를 지키는 물결들의 몸부림으로

시간의 숨소리를 가슴에 모아

반도를 밝히는 태양이 서둘러 얼굴 내미는

늘 푸른 영혼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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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의 일상 / 김창석

 

동쪽에 높이 솟아 빛과 어둠 다독이며

만나고픈 열망으로 빗장을 푸는 바다

윈 저

초승달 괴고

의연하게 지켜 서서

 

대차게 마주한 섬 사선 위를 행진하며

한 난류 난교차로 시름시름 앓던 역사

푹 파인

해안선마다

눈물 훔친 자국 뵌다

 

한 천년 마주 서서 창태 이끼 낄 때까지

차마 연을 끊지 못해 짚어가는 물질

밤마다

악력을 키워

굳게 자리잡고 서 있다

 

물이 되고 흙이 된 사람들은 죄 떠나고

억겁 위를 건너와서 손 내미는 작은 섬

하얀 뼈

묻은 그 자리

오천년을 굽어보고

눈길조차 거둬 갔던 녹슨 시간 다독이며

정갈하게 빗어 내린 헝클어진 역사 이면

익명의

불빛 하나가

어둠을 밝히고 섰다

 

 

 

 

 

[최우수상] 울등도 안부 / 구준희

[우수상] 독도 / 황익순

[우수상] 독도 지킴이799-805 / 이미순

[특별상] 독도 / 김명신

[특별상] 명이 / 김갑주 

 

일반부 시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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