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독도, 사막을 건너다 / 서귀옥
물소리로 등을 채우고 철썩,
휘청거리는 제 몸을 후려치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숨차다고 헐떡대지 않고 쫓긴다고 내달리지 않으면서
망망대해를 건너고 있었지요 출렁이는
바닥을 버티려고 마디마디 키운 옹이가 무거웠을까요
발목이 묻히고 무릎이 잠기고 눈썹이 젖고 등만 외따로 떠올랐습니다
문득 사나운 생활을 짊어진 낙타를 생각했습니다
순한 눈망울이 자주 짐승을 불러들였지만
삶이 거칠수록 발바닥이 물결처럼 부드러워져
오래 느릿하게 걸었을 낙타
흰 보따리에 꽁꽁 묶은 아침을 싣고
긴 불모의 밤을 건너
한삼모시 같은 햇살 펄럭이는 마당에 풀썩 풀어놓았겠지요
바람에 등을 대고 채찍소리를, 마른 물집을 긁으면서
시름도 한 겹 벗겨냈겠지요
기습적인 폭풍으로 암전이 잦은 이 막막한 델 건너는 동안
얼룩덜룩한 슬픔의 무늬 한 벌 걸쳤을까요
무늬의 옷섶이 시석거리다가
한 생의 내력과 그 생이 건넜을 시간의 올이 풀렸습니다
물소리 채 빠져나가지 않은 내 발이 닳자
노을에 그을린 청동구리빛 등이
크게 한번 솟구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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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복 재단과 영남일보가 주최하고, 한국예총 경북도연합회가 주관한 ‘제2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에서 대학생·일반부에 응모한 서귀옥씨(강원도 춘천시 효자동)의 시 ‘독도, 사막을 건너다’가 대상으로 선정돼 경북도지사상과 상금 500만원을 받는다. 청소년부 대상 수상자는 미술부문에 응모한 박채연양(서울, 대원여고 3학년)으로, 경북도교육감상과 장학금 100만원을 받는다.
대학생·일반부 최우수상에는 박은정씨(대구·산문)의 ‘나 독도는 너희 한민족의 자존심이다’, 손만식씨(청도·미술)의 ‘독도’, 이지선씨(대구·사진)의 ‘독도사랑’이 선정됐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에는 최의준군(경기 고양·문학)의 ‘독도는 보물’, 김현태군(대구·미술)의 ‘무제’, 이우균군(서울·사진)의 ‘대한민국 동쪽 땅끝’이 각각 선정됐다.
독도문예대전은 독도와 울릉도·동해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독도에 대한 국민의 역사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공모전으로 열린 이번 독도문예대전에는 지난해(1천68편)보다 두 배 넘는 2천232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시와 산문 등 문학부문에서는 청소년부(초·중·고등학생) 655편과 대학생·일반부 228편, 사진부문은 청소년부 99편과 대학생·일반부 186편이 접수됐다. 올해 처음 실시한 미술부문에는 청소년부 1천2편, 대학생·일반부 62편이 접수됐다.
시상식은 10월18일 오후 6시 대구 인터불고호텔 카멜리아홀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10월16일부터 21일까지 울릉군 한마음회관과 서울 등에서 순회전시회가 열린다.
[우수상] 독도의 노래 / 윤상용
[특별상] 독도의 노래 / 전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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