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40240 / 서예원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이 그린
신중국지도첩 속 조선왕국전도,
그 지도에 조선이 있다
우(于)를 천(千)으로 보아
우산도가 아닌 천산도로 이름 붙은 섬,
그 섬이 지도에 있다
위조냐고 묻지 마라.
18세기 서양인이 그린 지도이다
프랑스인 지리학자의 작품이다
다케시마(竹島)라 하지 마라
우(于)를 천(千)으로 혼동했을 뿐,
당빌은 그 섬을 우산도로 적었나니
조선왕국전도 섬, 독도가 아니라 한다
서양이 본 조선을 왜곡하려 하나
서양이 안 세상을 부정하려 하나
고지도 발견에 안도가 밀려온다
네 것은 내 것이라 외치는 짖음에도
내 것은 내 것으로 증명 되었으므로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전혀 다른 것'
이라 하였느냐
넓고 넓은 동해에는 섬이 두 개 뿐
독도를 울릉도로 오명(誤)하였느냐
독도는 우산도로, 울릉도는 무릉도로
세종대왕님 때부터 그리 불러왔나니
독도가
독도인 이유를 아는가
외딴 곳에 떨어져 있어서 독도가 아니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해풍에
너른 바다 기운이 실려와
독도가 유(柔)해졌고
북아메리카로 이어진 수평선이
무한대의 가능성을 품게 해
독도는 강(强)해졌다
외유내강으로 제 있는 자리 지키는 섬,
혼자서도 동해를 호령할 자격이 있어
독도(獨島)라 부르나니
견물생심을 멈추어라
대나무섬은 이곳에 없다
다케시마를 모르니 알려줄 길도 없다
수심 깊은 동해에는 바위섬이 있을 뿐
풍랑 이는 동해에는 바위섬이 어울릴 뿐
수면 위에 얼굴만 내민 그 섬, 독도가 있을 뿐
그 섬은 강인함과 인자함을 가졌다
가진 힘을 휘두르지 않고
바다 속 生에게 힘이 되어주며 살아왔다
물속에 숨긴 몸집까지 자그마치 2천68m
우편번호는 40240
한반도 최동단에 자리한 섬의 품격이다
우리는 이 바위섬을
다케시마(竹島)가 아닌
독도(獨島)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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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소감] "日 망언에 화나 일본어 배우기도…진실 밝혀지는 날 고대"
고등학생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했습니다. 당시 일본이 독도를 두고 자꾸 자기네 땅이라고 해서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배워서 어디에 쓸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일본어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월이 10년은 더 흘렀습니다. 아직도 일본은 독도를 두고 자기네 땅이라고 했습니다. 큰일이라고 생각한 순간 반가운 기사를 접했습니다. 18세기 서양인이 그린 고지도 발견 소식이었습니다.
독도는 무정물이지만, 생명이 있다면 분명히 답답하다고 말할 것 같았습니다. 하여 우리 것인 그 섬을 생각하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시를 썼습니다. 대한민국에 독립이 왔던 날처럼,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진실이 명백해지는 날도 어서 오길 바라며 썼습니다. 독도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갖는 게 저와 같은 소시민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임을 압니다. 시를 읽는 분 중에 한 분이라도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큰 기쁨일 겁니다.
귀한 곳에서 상을 받게 되어서 무척 기쁩니다. 좋은 취지의 공모전에 참가한 데 의의를 뒀었는데, 선택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택받은 건 작품이란 걸 잘 알지만, 제가 선택받은 기분이기도 해서 힘이 납니다.
[심사평] "올바른 역사인식 알리기위한 국민적 관심 고조…출품작 3669편 선의의 경쟁"
올해 열한 번째를 맞은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은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사랑이 뜨거워진 때라서 어느 해보다도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문학, 미술, 서예, 사진, 동영상 부문에서 총 3천669편이 접수되어 지난해보다 470점이 늘었으며 양뿐만 아니라 질적 수준도 크게 향상되었다. 그리고 전 국민의 열망을 반영이라도 하듯 전국에 걸쳐 응모된 것이 무척 고무적이었습니다.
독도와 울릉도, 동해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적 가치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국민과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리고 독도문예대전을 통해 영토적 주권을 강화하며 교육과 예술, 꿈과 미래의 장을 마련하고자 시행해 온 전국공모전은 회를 거듭할수록 기대 이상의 발전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심사과정으로 분량이 많은 문학과 미술, 사진 작품은 별도로 예심을 거쳐 본심으로 들어갔으며, 1차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은 모두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본 심사를 통해 더욱 밀도 있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창의성과 목적에 합당한 상징성, 충실한 표현력 등 다각적으로 관찰하여 수상작들을 선정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문학, 미술, 서예, 사진, 동영상 부문 등이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향상되었다는 총평과 함께 입상하신 분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애석하게도 낙선하신 분들에게는 더욱 정진하여 내년의 기회를 기대하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의 큰 성과와 함께 운영위원과 심사위원 그리고 참여하신 모든 출품자에게 건승을 기대합니다.
- 심사위원장 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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