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 우데기 / 김현숙
나리분지를 갔을 때 당귀잎이 손바닥처럼 자라고 있었다
겨울에 내린 강설량으로 키워낸 토양의 힘은 당귀의 향을 힘껏 뿜어냈다
성인봉 아래 유일한 평지에 눈이 내리면
집의 기둥과 서까래와 대들보는 눈바람에 떤다
뼈대와 근육을 둘러싼 살은 갈대 풀이다
사람들은 겨울이 오면 꼼짝없이 갇히고 만다
그것이 울릉도에 사는 이유가 된다
길에는 사람 키보다 더 높은 눈이 쌓여있고
지붕 위엔 하얀 크레파스를 칠한 듯이 눈이 쌓인 방 안에선
온 가족이 오순도순 겨울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눈 내린 산으로 가서 노루도 몰고 덫을 놓아 토끼도 잡고 싸이나로 꿩을 잡고 산비둘기도 잡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우데기에 매달린 기다란 고드름이 햇살에 뚝뚝 녹아내린다
곧 해풍이 봄을 데리고 오려나 보다
◇ 일반부
◆대상 △김석인(시·김천)
◆우수상 △정재식(시·부산)
◆특별상 △유나경(시·부산) △유지호(시·서울)
◆특선 ▲시부문 이종근(서울) 길덕호(서울) 이생문(화성) 김진수(서울) 김미경(대구) 최형만(여수) 한관식(영천) 이삼현(서울) 김현숙(서울) 홍영수(부천) 김상수(광주) 김만옥(부산) 최수영(울릉) 최재영(평택) 윤형돈(수원) 이병숙(양주) 이영숙(안동) 정연숙(칠곡) 이은영(울산) 황인술(포항) 김성배(부천) 송규성(서울) 주야옥(인천) 고마리(부산) 김은혜(인천) 최자영(영양) 이주영(화성) 박정수(칠곡)
◆입선 ▲시부문 조성숙(구미) 문주환(해남) 박재선(대구) 고봉국(대구) 오송희(수원) 신춘희(고양) 최종만(대구) 정용채(안양) 박봉철(부산) 강보철(용인) 박덕은(광주) 서상규(인천) 박상은(광주) 김영자(광주) 정승범(대구) 김완수(전주) 남호태(부산) 윤영언(아산) 박인자(대구) 김선진(제주) 김수정(울산) 박희홍(광주) 이순희(구미) 김영근(대구) 박춘희(아산) 이영균(인천) 송유민(부산) 이경미(안동) 김유진(부산) 최지선(창원) 김태훈(과천) 박옥선(하남) 한명희(창원) 김애숙(수원) 류동열(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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