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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 김해자

 

 

인천항에서 낯선 이 포구까지

오는 데 수십 일이 걸린데다

그 사이 몸은 다 식고

손톱도 다 닳아졌으니

삼도천이나 건넜을까 몰라

구조된 것은 이름, 이름들뿐

네 누운 이곳에

네 목소리는 없구나

집에 가자 이제

집에 가자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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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이육사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집에 가자를 쓴 김해자 시인(사진)이 선정됐다.

 

이육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구체적인 현실과 그 속에 담긴 고뇌를 드러내면서, 예술에 대한 위엄과 세상에 대한 깊은 연민을 잘 나타내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상은 민족시인 이육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4TBC가 제정, 올해가 13회째다. 최종심사는 문인수·송재학·이시영·이하석·황현산 시인이 맡았다.

 

상금은 2천만원이며, 시상식은 내달 30일 안동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제13회 이육사문학축전 여름 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시인 김해자는 1962년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졸업해 1998<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했다. 시집 무화과는 없다(실천문학사.2001) 축제(애지.2007) 집에 가자(삶창.2015) 등을 출간했고, 1998년 전태일문학상과 2008년 제10회 백석문학상을 받았다.

 

 

 

해자네 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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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C가 제정한 13회 이육사시문학상수상자로 선정된 김해자 시인(사진)에 대한 시상식이 30일 오후 230분 안동 민속박물관에서 열린다.

 

김해자 시인은 2015년 출간한 시집 집에 가자를 통해 서민들의 일상을 구체적인 서사와 약동하는 감동으로 형상화해 작은 삶에 대한 깊은 연민을 세련된 시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상금 2천만 원을 수상했다.

 

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이육사 문학축전이 열리는 안동 민속박물관에서는 이육사 여름 문학학교를 여는 한편 이육사시문학상 수상자 김해자 시인의 문학강연도 열어, 지역 문화인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편, 지난 2004년 민족시인 육사 이원록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숭고한 생애와 민족정신을 기리기 위해 TBC가 제정하고 경상북도와 안동병원이 후원하는 이육사시문학상은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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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 김해자

 

 

물길 뚫고 전진하는 정어리떼를 보았는가

고만고만한 것들이 어떻게 말도 없이 서로 알아서

제 각각 한 자리를 잡아 어떤 놈은 머리가 되고

어떤 놈은 허리가 되고 꼬리도 되면서 한몸 이루어

물길 헤쳐 나아가는 늠름한 정어리떼를 보았는가

난바다 물너울 헤치고 인도양 지나 남아프리카까지

가다가 어떤 놈은 가오리떼 입속으로 삼켜지고

가다가 어떤 놈은 군함새의 부리에 찢겨지고

가다가 어떤 놈은 거대한 고래상어의 먹이가 되지만

죽음이 삼키는 마지막 순간까지 빙글빙글 춤추듯

나아가는 수십만 정어리떼,

끝내는 살아남아 다음 생을 낳고야 마는

푸른 목숨들의 일렁이는 춤사위를 보았는가

수많은 하나가 모여 하나를 이루었다면

하나가 가고 하나가 태어난다면

죽음이란 애당초 없는 것

삶이 저리 찬란한 율동이라면

죽음 또한 축제가 아니겠느냐

영원 또한 저기 있지 않겠는가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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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10회 백석문학상 수상자로 김해자(47) 시인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집 '축제'(2007).

 

심사위원단은 백석문학상의 첫 여성 수상자인 김 시인의 작품에 대해 "병과 죽음과 노동의 기억이 주조를 이루는 삶의 저 한 켠 구석진 곳에 존재하는 구체적인 고통의 얼굴들이 다른 시집들과 구별되었다"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만 원이 수여된다.

 

한편 창비가 제정한 제8회 창비신인시인상에 백상웅(27)씨의 '각목' 4, 15회 창비신인평론상에는 이경진(26)씨의 '속물들의 윤리학-정이현론'이 각각 당선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된다. 한편 신인소설상 부문은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백석문학상과 창비 신인문학상 시상식은 다음 달 20일 오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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