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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如哀反多羅래여애반다라 1 / 이성복

 

 

추억의 생매장이 있었겠구나

저 나무가 저리도 푸르른 것은,

지금 저 나무의 푸른 잎이

게거품처럼 흘러내리는 것은

추억의 아가리도 울컥울컥

게워 올릴 때가 있다는 것!

, 푸르게 살아 돌아왔구나,

허옇게 삭은 새끼줄 목에 감고

버팀대에 기대 선 저 나무는

제 뱃속이 온통 콘크리트 굳은

반죽 덩어리라는 것도 모르고

 

 

 

 

래여애반다라

 

nefing.com

 

 

 

11회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래여애반다라`의 이성복(62)시인이 선정됐다.

 

16일 이육사 시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수상작으로 선정된 시는 타락한 세상, 추락한 권위로 특징 지워지는 현실 속을 살아가는 지식인의 자기모멸감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점이 돋보인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올해 11회째를 맞이한 이육사 시문학상은 민족시인 이육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숭고한 생애와 문학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2004년 제정됐다.

 

최종심사는 문학평론가인 김재홍, 김주연씨와 이태수, 정희성, 황동규 시인이 맡았다.

 

상주 출신인 이성복 시인은 서울대 불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문학과 지성`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 `남해금산`, `그 여름의 끝`, `호랑가시나무의 기억` 등의 시집과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프루스트와 지드에서의 사랑이라는 환상`, `타오르는 물`등의 산문집이 있다. 김수영문학상에 이어 소월시문학상,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2천만원의 시상금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726일 오후 230, 안동시 도산면 이육사문학관에서 열리는 이육사문학축전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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