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송 / 조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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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 강민수
꿈을 잇듯 능선을 끼고 도는 佛國의 절정 밤새 길 잃은
별 하나 다북솔 아래 맑고 고운 영혼의 그림자를 드리우면
깎아지른 벼랑을 안고 그윽이 머금은 마애불의 미소 천년 잠을
털고 손을 내밀어 한 송이 般若의 꽃을 피워 올린다.
잎새마다 물이 드는 산새들의 독경소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 여울 굽이 돌아 열병처럼 번져나고 아스라이 떠오르는
蓮花의 그림자 위로 가사장삼 펄럭이며 하산하는 삿된 마음
오늘은 내 편력의 뜰에 살아 청태 낀 시간의 강을 텀벙대며
지나는 길, 꽃이 이울어도 남아 감도는 아- 이곳이 바로
깨달음의 城砦(성채)였나 보다.
오르면 오를수록 깊어지던 번뇌의 불길, 부딪고 깨어져서
발목잡힌 한 자락 저만치 밀쳐두고 오늘은 산 하나 가슴에
품어 부처로 앉고 싶다.
에밀레종
신라의 하늘을 적시던 종소리
미덥지 못한 가슴을 돌아 침묵한다.
언제 다시 우리 속죄의 눈물을 보겠는가
죄다 막을 수 없던 흐름
놓이던 발자국
그 세월만 울어도
날이 날마다
蓮花로 피어나던 에밀레
가슴에서 가슴으로
합장의 촛불을 피워 울린다.
갓 태어난 싱싱한 울음
맞물려 돌아가는
세월의 키를 낮추어
언젠가 다시 만나야 할 *봉덕의 넋을 찾아
내(川)를 건너고 산을 넘는다.
방울방울 젖어 있던 飛天의 용틀임
머물러 떠 있다가
낭낭히 바람을 가른 건강한 몸짓
그 시선을 뚫고 살아오는
法悅의 강을 만나고 싶다.
에밀레종이 울어
가슴 흐북히 젖는 거리에서.
*봉덕 : 에밀레종 주조시 쇳물에 던져 넣어졌다는 소녀의 이름.
제13회 신라문학대상 (0) | 2011.0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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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바위 / 김일용
마을 앞 아기봉처럼 버티고 선 미륵불
그 바위를 부처방구라 했다.
누구의 짓인지 칼로 자른 듯
목이 떨어져 나가고 내 마음
모자이크병을 앓게 한다.
상흔으로 남아 있는 막새기와 조각들
도롱이 같은 이끼를 입은 부처는 말이 없다.
토기를 닮은 마을 사람들
맑고 흐린 날, 작고 큰 일을 가리지 않고
그 앞에서 무명빛 기도를 올렸다.
쌀 몇 되박, 십리길을 달려가서
고무신 한 켤레도 아까운 사람들이 장을 봤다
그날 만은 무쇠솥도 만복감에 피이익 피익
팔자 늘어지는 소리를 했다.
군불솥에 목욕재계, 머릿닭이 훼를 치면
사박사박 고양이 걸음을 걸었다.
촛불 켜고 향을 사루는 익숙한 솜시
<효험 있는 부처님네요.....>로 시작되는 어머니의 주문
오금 붙은 칼날바람도 혀를 돌렸다.
하회마을에서
수레바퀴 河回
나는 어디로 돌아가다
여기에 발을 딛는가
종갓집 처마끝으로
고분 같은 달이 솟아오르고
쩌렁쩌렁 사랑채 큰 기침소리
용마루도 흔들거렸다.
금방이라도 격자문이 열리고
대청마루에 어른거리는 흰 두루막
일생을 먹을 갈며
해서체로 꼿꼿하신 아버지
이마가 푸른 선비
강 언덕 쌀밥 같은 우리의 꽃
계절따라 피어나고
등굽은 느티나무들 모로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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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신라문학대상 가작-
기림사 가는 길 / 이길은
누구의 부름이었는지 아무래도 좋다
간밤 자주 뒤척이던 별들
몇 번이나 고쳐 눕히다 잠든 늦은 아침
동쪽 창을 훔쳐보던 한없이 눈부신 태양의 목덜미를 만나고
山門을 지나오면
보인다
합장한 나무들이 각오한 듯
제각기 하나씩의 길을 끌고 어디론가 가고
그들을 배웅하는 어깨 너머
맨처음 발자국이 점점 멀어져 갈 때
등꽃 줄기 처럼 배배 꼬여 먼 하늘로 달아나는
불안한 마음들의 뒷모습
고여서 떠나려하지 않는 물의 뿌리와
튀어 달아나는 물소리 가는 곳 어딘지
어두운 가지 끝에 걸려 흔들리다 지워지는
산새들의 화두, 그 물음에 답하듯
제살 잘라내고 가는 구름떼들
결국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돌아오지 않는 길들과
우리를 버리고 간 발자국의 행방은
깊은 우물 아래 박힌 한 알 씨앗 속에 숨었는데
야윈 발목 잡아끌며 오라오라 외쳐대는 물소리 앞에서
빠트렸던 그림자나 행궈낼 뿐이다.
황금편백나무의 노트에서
허락받지 못한 날개
그래서 아직 날지 못한다네
내 허리 껴안으며
돌아서 가던 바람
마치 먼 하늘로 띄워보내 줄 것처럼
한참을 흔들어대다 떠나버렸지만
밑둥 부근에 홀씨 퍼뜨려
자리 틀고 앉은 버섯 무리
그들이 독을 품고 있대도
나는 좋았네
그 향기에 취해 웃기만 하면
내 날개도 간드러졌네
다시 나는 꿈 꾸었고
꿈에서도 자꾸만 날개를 낳았네
아무려면 어때
그렇게 우리는 살아보기로 했네
내 날개로 그들의 부푼 홀시 날려주면서
살아보기로 했네
그렇게 한 번 날아보기로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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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 이향희
참으로 먼 길 돌아왔네
몇 굽이던가, 갈라진 숨소리 뒤로 묻으며
바위틈 千年의 동굴을 헤엄쳐온 木魚가 소리친다
저마다 가슴의 바다에 한 개씩의 塔을 쌓자고
들끓는 수풀 흔드는 저문 종소리인가 하나 둘
어둠 속을 걸어 들어간다
나고 죽는 길인들 누구에게 물어서 갈까
마음에 솟는 잔가지 不二門에 떨구고
홀로 가야 할 시간들 끌어내어
모감주나무 잎잎에 새기며 고개 들면
물소리 흐르는 옛길의 발자국 만난다
길을 열 듯 혀 내미는 산새 울음
말갛게 쓸어놓은 극락전 들어서면
실바람 뒤채는 섬돌 위 등줄기 추스르는
흰 고무신 한 켤레
무엇을 줍고, 버리고, 떠나려고
긴 밤 불 끄지 않고 오롯이 앉아 있는가
저린 석등의 귓불 파고드는 산그늘
끝모를 물음들 품고 人山하는 해그림자 따라
걸어가는 苦行의 나무들,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서
모든 길이 몸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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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 금분태
복숭아밭 너머 외딴집 한 채 누워 있다
밤새워 내린 눈 두터운 솜이불로 덮고 있다
간밤에 그집 오래도록 잠들지 못했다.
복사꽃보다 일찍 져버린 청상과부 그집 홀어미
휑한 가슴벽에 밤새도록 성성한 눈발 몰아쳤겠다
白桃 같은 외동딸 바다 건너 머나먼 곳 던지듯
시집 보내놓고 허허벌판 젖은 눈빛
외딴집 봉창이 부우옇다
아침해 뜨니
하늘은 또다시 서슬이 푸르고
뼈마디 휘어진 복숭아나무 늙은 가지 마다
위태롭게 피어난 눈꽃들
가난한 시집살이 신산했던 꿈결속에서도 눈물겹던 이밥처럼
황홀하구나 늙은 홀어미
이른 아침 부엌에 나와 쌀을 씻는다
잘 살아라, 어디서든 배곯지 마라
넉넉하게 고봉밥을 짓는다
사위는 오늘따라 더 고즈넉한데
오고 갈 이 없을 외딴집 눈 쌓인 마당 위에
근심없는 까치 한 마리
맨발로 가벼이 발자국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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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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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잘
김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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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종 / 김천우
누가 저 사연을 보고
천년의 세월이라고 했던가
골마다 깊어진 여운
산울림으로 되돌아와서
우리네 마음 한 자락
젖어 배게 하는가
한이 깊다면
차라리 혀 깨물어 피흘리며
죽기나 할 것이지
살아 살아서 흔들어 놓는 너는
이 세상의 무엇을 말함인가
에밀레 에밀레
그 속 깊은 뜻이 어미 찾는 한이라면
저 심산유곡에 소쩍새나 되어
밤마다 울고 웃기나 할 것이지
산 그림자 드리운 서라벌 땅에
추억에 질린 산이 화석처럼 굳어
깨어나지 못할 마술에 걸린 채
이젠 울어도 성숙한 목소리가
안개로 묻힌다
제6회 신라문학대상 (0) | 2011.0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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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호
제6회 신라문학대상 (0) | 2011.0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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