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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숫돌의 눈물 / 조연환
나 어릴 적 아버님은 숫돌에 낫을 가셨다.
손톱으로 누르면 꼭 들어갈 것 같은 여린
숫돌에 몇 방울 물을 떨어뜨려
낫을 문지르면 숫돌은 제 몸을 깎아 내며,
날을 똑바로 세워 주었다
손끝으로 만져 보아 가면서
한쪽 눈감고 외눈으로
날이 넘지 않았는지
제대로 날이 섰는지를
숙제 검사하는 선생님처럼
아버님은 확인하고 또 확인하곤 하셨다
아내가 부엌칼이 들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리며 칼을 갈아 달란다.
출장길에 큰맘 먹고 사온 칼 가는
쇠막대에 부엌칼을 득득 문질러대면
칼칼 소리를 내고 제 몸을 불사르며
쇠막대가 칼날을 세워 준다
손끝으로 칼날을 만져본다.
한 눈 감고 칼날을 검사해 본다. 아버지처럼
아버님이 숫돌에 가셨던 날은
부드럽고 매끄러웠는데
내가 간 부엌 칼날은 꺼칠꺼칠하기만 하다
여린 돌로 강한 쇠를 깎아내던 숫돌이
제 몸을 깎아내며 날을 세워 주던
숫돌의 눈물이 그리워진다
아버님은 숫돌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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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청동 하늘을 그리며 / 김진혁
-가야의 유물 발굴 현장을 보며
가만 가만 붓끝으로 천년 햇살 털어내면
곰삭은 얼굴들이 소스라쳐 잠을 깨우고
질박한 선대의 숨결이 일렁이는 청동 하늘.
척박한 이 땅에도 씨를 뿌린 발자국들
투박한 빗살무늬 장안수도 넘쳤거니
손 모아 빌었던 원(願)이 그 하늘에 내린다.
시원(始原)의 빛을 썰어 다져진 일상의 뜰엔
태초의 햇살이 꺾여 절룩이며 쏟아지고
꿈꾸던 아늑한 요람 침묵으로 젖은 고독.
충혈된 준 비비며 매듭 못 푼 그대 꿈이
무덤 속 일월을 덮고 한(恨)이 되어 머무는가
이제야 드러낸 나신(裸身) 눈빛 세워 일어선다.
어디로 떠났는가 토기(土器) 목에 감긴 상념
핏줄은 진한 인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조각진 운명이라도 다독이며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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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예당평야에서 / 차승호
들판에 서서 사는 사람들은 들판이 되어간다
낡은 베잠방이 꼿꼿한 작대기로 서서
들판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
가득하면 가득한 대로 텅 비면 빈대로 떠나지 않고
사철 부는 텃바람을 닮아간다
윗논둑 지나 아랫논둑 넘나들며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흙 묻은 발을 씻고
등줄기 흥건했던 땀을 식히며 돌아오는 사람들
단 한 번도 주목받지 못한 그들의 생애가
어두워지는 세상 불 밝히고 있다
둘러보아라, 하찮은 쑥부쟁이 한 줄기
하찮은 미꾸라지 한 마리 자갈 하나 쇠똥 한 무더기까지도
견딜 수 없는 몸부림이 있구나
이것들이 모두 누구의 손끝에서 나오겠느냐
이 사소한 것들이 가슴 더워지는 사랑되느니
들판에 서서 들판이 되어 가는 사람들
토담집 들창에 불을 켜고 저녁을 먹고 툇마루에 앉아
별을 보다가 잠이 들면
말없이 잠든 베갯맡으로 우수수 별똥별 쏟아지나니
[우수상] 이 강에서 / 최수근
아무것도 모르는 바람과
철없이 고개 끄덕이는 풀잎과
지난밤 실바람에 너울진 물결과
근심으로 날(刀) 을 세운 달빛과
풍경만을 그리는 화가와
다가가면 멀어 지는 기차와
더 멀리 부를 수 없는 이름과
오랫동안 다리 위에서 서성이는 남자와
더불어 아득해진 마음은
다시 물결에 몸을 숨깁니다
가로등 불빛이 한꺼번에
강물에 뛰어 듭니다
바람과. 풀잎과. 달빛 속으로
그리움이 감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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