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 / 한인숙
'국내 문학상 > 안견문학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회 안견문학상 최우수상2 (0) | 2013.04.09 |
---|---|
제2회 안견문학상 최우수상1 (0) | 2013.04.09 |
제2회 안견문학상 발표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4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3 (0) | 2013.04.09 |
염전 / 한인숙
제2회 안견문학상 최우수상2 (0) | 2013.04.09 |
---|---|
제2회 안견문학상 최우수상1 (0) | 2013.04.09 |
제2회 안견문학상 발표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4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3 (0) | 2013.04.09 |
대상
한인숙 염전
최우수
임만근 겨울산
송환 조각보
우수상
주로전 한산모시
이우식 새벽 우시장
제2회 안견문학상 최우수상1 (0) | 2013.04.09 |
---|---|
제2회 안견문학상 대상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4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3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2 (0) | 2013.04.09 |
풋봄 혹은 부활 / 황재윤
마네킹 같던 모과나무 가지에 움이 돋는다
새벽 하늘에 해 뜨듯 피는 잎이 꽃 같다, 훤하다
퍼붓던 눈보라, 할퀴던 장마로 맺힌 상처
아, 살아도 죽은 듯 얼빠져 지내던 날
몇이었던가 늘 어둠이었을 몸 구석 어디에
이런 고요의 불꽃, 타올랐던지 솟아났던지
번개치듯 짜릿하게 몸 흔들며 되살아나는 시간들
배추밭, 봄동배추 매러갔다 우연히 만난
이 벽력의 흔적, 가지나 배추잎 볼 때마다 느껴지는데
죽음의 혈관엔 이렇듯 열정의 생이 들끓는 법이라
봄에 진 동백, 한겨울 기억으로
뜨겁게 다시 피듯 풀이불 덮힌 봉분이나
썪어 일몰하는 모과같은 것들에도
치는 벼락에 뜨는 해갸 있다
제2회 안견문학상 대상 (0) | 2013.04.09 |
---|---|
제2회 안견문학상 발표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3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2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1 (0) | 2013.04.09 |
목어 (木魚) / 변삼학
겨우내 뱃속에 가져온 알들을 산란하고 있다
대웅전 천정에서부터 앞마당까지
줄줄이 이어오던 알집의 줄기를 오층 석탑이
자신의 삼층 어깨를 고이 받쳐준다
마주보던 보리수나무가지들도
선뜻 성불하듯 몇 개의 단단한 팔목을 내어준다
그녀가 허공의 바다에 떠 있듯이 중생의 키 아래는
절대 알을 슬지 않는 그녀는 온 사찰에
의지 가지를 타고 봄 내내 출산을 멈추지 않는다
탄생의 축제 때가 되면 끊임없는
목탁의 공양을 먹고 자란 알들, 핵심의 눈에
환히 불이 켜지면서 부화된 오색연등(五色燃燈)들
꼬리지느러미에 소망의 명부를 달고
흐린 날도 찬란한 만국기처럼 절간의 하늘은 밝다
먼데서 바라보면 비색(比色)의 천궁이다
아니 어쩌면 용궁의 일주문인지도 모른다
그녀가 죄업을 닦아
용머리를 닮아가며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은
승천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제 고향인 용궁을 갈망하는 꿈을 꾸는 것일지도,
그녀의 배가 훌쭉 비어가고 있는 것은
거듭되는 산란 때문만은 아니다
전생의 업장소멸을 위해 비워가고 있는 것이다
제2회 안견문학상 발표 (0) | 2013.04.09 |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4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2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1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발표 (0) | 2012.01.11 |
아침에서 저녁까지 / 박정선
- 태안반도의 갯벌
태안반도 바닷물이 천리 밖으로 내려가고
번지르르한 갯벌이 사방천지 막힘이 없다
이제부터 마흔 다섯 살 소년 세철씨의 놀이터
마음 놓고 뒷걸음을 걸어도 앞걸음을 걸어도 거침없는 갯벌
물새처럼 세철씨가 갯벌에 앉아
손바닥 장심으로 찰진 갯벌을 진맥한다
고운 물이 퐁퐁 솟아나는 곳에 손바닥이 머물고
가운데 손가락을 질러 넣으면 손끝에
까끌한 바지락 닿는 감각
세철씨 얼굴에 벙긋 미소가 돌 무렵
벌써부터
노모의 달그락달그락 틀니 맞닿는 소리가 들려온다
무와 조선파를 썰어 넣고 바지락 국을 끓여 드리면
어머니는 틀니를 달그락거리면 잘도 잡수시고
밥상머리에 다소곳이 마주앉아
틀니 맞닿는 소리를 듣는 기쁨
팔순 홀어머니를 홀로 두고 대처로 떠났다가
두 눈을 몽땅 잃어버린 세철씨가
암흑 속에서 고작 손가락 끝으로 감지하는 행복
하나 둘 바지락을 캐낼 때마다
세철씨 얼굴에 피어나는 꽃 같은 미소
두 눈으로 영악스럽게 세상을 두리번거릴 땐
어둡게 그늘졌던 얼굴
해가 지고 가슴 뻐근하게 노을이 번지도록
세철씨 일어날 줄 모른다
쏴아, 쏴아, 밀려오는 들물 소리에
세철씨 몇 번인가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가
다시 손바닥으로 갯벌을 더듬는다
밀려오던 들물이 주춤주춤 걸음을 늦추어 준다
제2회 안견문학상 발표 (0) | 2013.04.09 |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4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3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1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발표 (0) | 2012.01.11 |
병원 / 하성훈
병실에 있는 여섯 노인은 하나같이
다리를 절거나 한쪽 팔을 못쓰거나 한다
조금 전에는 이웃 병실에서
오십대 후반의 남자가 형편상 삶을 접었다
고엽제 후유증과 당뇨에 오래 시달렸고
합병증으로 이미 한쪽 팔을 짤랐던
노인들이 병상에서 늘 응시하는 건
창 너머로 보이는 산기슭 봄풀들이다
아직 푸른 빛이 채 나지도 않는 풀들로
무엇을 그리워하기라도 하는 지, 아니면
행여 창밖에서 도사리고 있을
또다른 운명의 탄착점을 생각하는가
병원은 환자로 보호자로 유족으로
우리가 가끔씩 찾아오지만
다행히 곱게 죽어 시신이라도 있다면
망자가 되어 한 번 더 올 수 있는 곳
응급실 수술실 분만실에는 운명이란 것이
아주 냉정하게 인간을 기다리고 있구나
제2회 안견문학상 발표 (0) | 2013.04.09 |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4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3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2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발표 (0) | 2012.01.11 |
제1회 안견문학 대상 입상자안내
가. 심사일: 2008.10.12
나. 심사결과 : 대상작은 대상작품이 없어 미선정함
다. 입상내역
상 훈 |
성 명 |
명 제 |
주 소 |
가 작 |
하성훈 |
병 원 |
경북포항시 남구 송도동396-1 영보빌라101호 |
가 작 |
박정선 |
세철씨의 행복 |
부산시 남구 대연3동 동일스위트2005호 |
가 작 |
변삼학 |
목 어 |
서울시 동작구 상도209-9 |
가 작 |
황재윤 |
풋 봄 혹은 부활 |
경남 마산시 해운동2-2311통4반 |
계 |
4명 |
|
|
라. 시상금 : 각 1백만원
마. 시상식 : 2008. 10. 25 (토)
바. 장 소 : 서산시청대회의실 - 끝 -
제2회 안견문학상 발표 (0) | 2013.04.09 |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4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3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2 (0) | 2013.04.09 |
제1회 안견문학상 가작1 (0) | 2013.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