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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목요일 / 김희정

 

하현달이 목요일에 닻을 내린다

10, 포장마차에서

여자는 철 지난 봄날을 찬물에 말아먹는다

지도에도 표기되지 않은 작은 섬 같은

여자의 간판 없는 포장마차

천막에 휘갈긴 이름 몇 개로

여자는 불려진다

손님들은 철새처럼 여독을 풀자마자

취기의 길을 떠나고

여자는 표류하는 제 남편을 찾지 않는다

목요일 청취자 코너에 여러 번 제 사연을 흘려보내지만

일인분에 2천원 어치의 얘깃거리는

누구도 건져 올리지 않아

여자는 제 얘기를 듣고 슬퍼해 본 적이 없다

끼룩, 끼루룩 어린 딸이 웃는다

너도 언젠간 이곳을 떠나겠구나

기름때 묻은 손에선

튀김집게도 잔돈도 인연도 자꾸 미끄러진다

손님들의 웃음소리는 높게 파랑을 치고

여자의 목요일은 홀로 어둠 속에 가라앉는다

 




 

우수 꽃무늬 스카프 (글제: 스카프) 김은미

 




장려

목요일 (글제: 목요일) 이영행

(글제: 열쇠) 박은지

가문의 열쇠 (글제: 열쇠) 이정림

 



입선

주황색 말그림 스카프 (글제: 스카프) 이아진

목요일은 쉽니다 (글제: 목요일) 박선옥

꽃무늬 스카프 (글제: 스카프) 박은영

열쇠 (글제: 열쇠) 안현숙

목요일 (글제: 목요일) 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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