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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戰士의 노래 / 류우현
저기 낙동 샛강은 흐르고
쑥향기 바람에 날리는 황토 언덕에
나는 외로운 백골로 누워
그대를 향한 메마른 슬픔으로 외치노라
붉게 스러져간 청춘의 꿈들을 위해
목마른 산비둘기야 조곡을 불러다오
나는 황폐하게 한 번 죽어서
그 치열한 밤이라도 영광을 기렸나니
이젠 그 누가 외로운 동산에서
나를 위해 민들레 씨앗을 날려다오
내 주검이 흙이 되고 바람이 되어도 좋으니
다시 아름다운 조국을 찢지 말아다오
이지러진 상흔의 비참을 회상하며
너의 흰 손수건에 금수산천을 수놓아다오
만나서 흘릴 포옹의 눈물을
너의 손수건에 적실 수 있게 해 다오
유잔자(遺殘者)가 못 다한 행복을 위해
이제는 작은 샛강 가에서 트럼펫을 불어다오
갈대들의 춤이 환희로 어우러져
흩어진 강과 산이 부여잡을 수 있도록
건조한 지평의 노랫가락 같은 뼛조각일지라도
조각나지 않을 나의 꿈은 善하여
오직 어여쁜 한 처녀를 기다리듯
인고의 세월 불태워 심장 같은 하늘의 혼이 되었노라
화약 내음 추억에서 멀어지고
따스한 두 개의 손길이 고락을 나눌 그때까지
백두대간 휘돌아 얼싸안을 그날이 오기까지
영원토록 죽지 않을 사랑이 되어버렸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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