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頓悟 30
서른의 마지막 12월을 보내던 날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면
시계 줄을 풀어버린다고 해서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
한 번 뿌리쳤던 손을 다시 붙잡기란
다른 누군가에게 뿌리침을 당한 손을
다시 붙잡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사실
죽기보다 더 싫은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지독한 외로움일거라는 것
다시 누군가를 만나는 날이 온다면
한 번 붙잡은 그 손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
시간은 멈추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원願없는 사랑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
서른의 마지막 해가 저물고
다음 해를 맞이할 때
내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들
- 권 수 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