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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김삿갓문학상 수상자에 오탁번 시인이 선정 발표되었다.

 

영월군 김삿갓문학상 운영위원회는 10월5일 발표에서 “응모작품과 심사위원 추천작품 중에서 대한민국을 대표 할 수 있고 난고 김삿갓 선생의 문학정신과 문학상의 취지에 맞고 문학발전과 문학인들의 창작에 기여하는 시인을 선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끝에 오탁번 시인의 『우리 동네』를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고 밝혔다.


김삿갓문학상은 조선시대 천재시인 시선 김삿갓의 시대정신 및 해학과 풍자의 문학세계를 계승하고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지난 2001년과 2002년, 2008년~2010년에 이어 금년에 여섯번째로 시상하게 된다.

 

한편, 10월 2일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린 심사위원회는, 김삿갓 시의 정체성(현대성, 실험성)이 있고 시대와 사회에 대한 풍자정신, 비판정신이 깨어있는 작가로 현장성, 실험성(전위성)을 바탕으로 최근 1년 동안을 평가해, 중요한 업적을 남긴 중견이상의 작가로 가능한 당해연도에 다른 상을 받지 않은 사람에 선정 주안점을 두었다.

 

시상은, 10월9일(토) 난고 김삿갓문학관 광장에서 열리는 “제13회 김삿갓문화제” 개막식 행사에서 상패와 시상금 일천만원을 시상하며, 수상자의 시비도 제작하여 내년 김삿갓문화제에서 제막할 예정이다.

 

수상자 선정 심사위원은 다음과 같다
 심사위원장 : 문효치(심사위원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명예이사장)
 심사위원 : 양채영(국제펜클럽한국본부 고문), 유자효(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이홍섭(만해사상실천선양회 상임연구위원), 장석남(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수상자 프로필
  ○ 성    명 : 오탁번(吳鐸蕃)
  ○ 출    생 : 1943년 7월 3일 (충청북도 제천)
  ○ 학    력 :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 등    단 :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철이와 아버지’ 당선
  ○ 약    력 :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현재)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純銀이 빛나는 아침에 ’당선
                   1978년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1983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객원교수
                   1993년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학장
                   2008년 제36대 한국시인협회 회장
  ○ 주요저서 :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 (1985년), 『생각나지 않는 꿈』(1991년)
                     『1미터의 사랑』 (1999년), 『손님』 (2006년)
  ○ 수상경력 : 1987년 『제12회 한국문학작가상』, 1994년 『동서문학상』, 1997년 『정지용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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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의 칼 / 문효치

그가 벤 것은
적의 목이 아니다 

햇빛 속에도 피가 있어
해 속의 피를 잘라내어
하늘과 땅 사이
황산벌 위에 물들이고

스러져가는 하루의 목숨을
꽃수 놓듯 그려 놓았으니

일몰하였으되 
그 하늘 언제나
꽃수의 꽃물로 가득하여 밝은 데
이를 어찌 칼이라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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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김삿갓문학상 심사평
                              

김삿갓문학상 심사위원장 이승훈

 

 

짚신 신고 대지팡이 짚고 천리 길을 물처럼 구름처럼 방랑하며 사방이 집이라고 노래하는 난고 김병연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문학상 제4회 수상자로 오세영 시인을 선정한다. 오세영은 196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여 초기의 모더니즘, 중기의 불교와 노장사상, 후기의 문명 비판을 지향하는 순수시의 세계를 노래한 한국 전통 서정시의 대가이다

  이번 수상작이 되는 시집 “임을 부르는 물소리 그 물소리”는 국토를 순례하며 조국의 자연을 찬미한 기행 시로 김삿갓 문학상의 심사 기준인 현장성에 부합하고 세속적 욕망과 도시 문명을 비판한다는 점에서 김삿갓 문학정신을 현대적으로 수용하고 이런 특성이 또한 김삿갓의 연결성과 통한다.

김삿갓의 실험 정신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 시집은 김삿갓이 보여준 방랑과 유량과 순례 의식의 일부를 발전시킨 기행 시집으로 우리 현대시사에 새로운 기념비가 될 것이다. 이에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오세영을 제4회 김삿갓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다.


<수상소감>  영월, 아름다운 시의 나라  

                                         

오세영(서울대 명예교수)

존경하는 영월 군수님, 영월 군민님 그리고 제 시를 키워주신 독자 제위와 심사위원 여러분 오늘 제게 ‘김삿갓’의 이름으로 문학상을 주신 것을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등단 이후 40여 년간 시작에 몰두해 오면서 지금까지 몇 개의 문학상을 수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영광스럽고 고귀한 상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격려와 사랑 속에 저는 이나마 우리 문단의 한 구석을 지켜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 불구하고 저는 오늘 받는 이 문학상만큼 그 의의가 큰 문학상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까닭에 오늘의 수상은 제게 감회가 크고 다시한번 시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제가 처음 지면을 통해 ‘김삿갓 문학상’이라는 상이 영월군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는 지방에서 운영되면서도 전국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자치 단체에서 운영하는 최초의 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 우리나라도 드디어 이제 문화적 선진국의 대열에 끼이게 되는구나’ 라고요. 

실제가 그렇습니다. 문화 선진국의 일차적 조건은 중앙과 지역, 도시와 시골 간에 어떤 격차 없이 문화예술이 평등하게 분배되고 또 향수되는데 있습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수도에서 살든 지방에서 살든 국민이 향유하는 문화예술의 질에 있어서 어떤 불평등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상황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있는 바와 같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사정이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또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기 시작하면서 중앙과 지역 사이에 노정된 이같은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점차 활발해졌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특히 문화의식이 깨어 있는 지자체의 경우가 더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영월군과 같은 지자체는 매우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영월군은 그 꼭지점에 있을 것입니다. 실증적인 한가지 예가 되겠습니다만 영월군이 처음 제정해서 시도한 이같은 문학상이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하나하나 생기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거의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이 꼭 지방 문학상의 활성화 때문만은 아니겠으나 그 결과 우리 문단에서는 지금 중앙문단과 지역문단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으며, 많은 문인들이 수도권을 벗어나서 지방에 정착하려는 경향이 대두하고 있으며, 지역문인과 서울 문인들의 교류와 소통이 활성화되어 문학 발전, 특히 지역문학의 질적향상에 알게 모르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같은 변화는 ---성경말씀을 빌건데  시작은 미미할지 모르나 그 끝은 창대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 같이 의미 있는 일에 저를 참여시켜 그 일꾼으로 삼아 주신 영월 군민 여러분께 저는 진정 감사를 드립니다. 

다 아는 바와 같이 영월은 아름다운 지역입니다. 많은 문화유산과 역사유적들을 지닌 고장이기도 합니다. 나는 영월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입니다. 과거에도 수차례 영월을 방문한 적이 있고 또 영월을 소재로 해서 시들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문득 영월이야 말로 우리 서정성의 고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습니다. 

나는 영월의 청령포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관음송 나무 그늘에 누워 가지 사이로 문득 문득 비치는 푸른 하늘을 바라다보면서 말없이 흘러가는 서강의 맑은 물소리와 송림에 어리는 서늘한 바람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청령포 외진 곳에서 홀로 한 생애를 보내다 가신 어린 단종의 고독한 심정을 헤아려봅니다. 그리고 시인 역시 그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누구나 시인은 고독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지 않고서는 시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시인은 권력과 맞서지 않고서는 참다운 시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두고 그리워하지 않으면 시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별마로 천문대를 사랑합니다. 밝은 낮에는 산정에 올라 그 아래 옹기종기 보이는 산들의 능선과 덧없이 흐르는 강물들을 바라보기를 좋아합니다. 밤에는 망원경 너머로 보이는 깜깜한 우주속의 그 수많은 별들을 막막하게 바라보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시인 역시 이같은 삶을 누리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누구나 영원에 대한 관념 없이 시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허무에 절망해 보지 않고서는 시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일상 너머에 있는 꿈을 동경하지 않고서는 시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떨어뜨린 무지개 하나가 흘러서 된 동강, 나는 그 동강을 사랑합니다. 신선한 아침 아련한 물안개 속에서 노래하는 그 물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벼랑에 핀 진달래꽃과 그 꽃잎들 사이로 은가루처럼 반짝이며 흩날리는 정오의 햇살을 좋아합니다. 해질녁 그 강둑을 따라 잔디밭을 거닐며 파란 물속에 어리는 연분홍빛 노을을 바라다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누구나 시인은 아름다움에 대한 감성 없이 시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시인은 순수에 대한 감성 없이 시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시인은 이 세상에 대한, 삶에 대한 감동 없이 시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아 나는 또 김립, 한 시대의 이단아 김삿갓을 사랑합니다. 그의 고단한 한 삶이 누워있는 유택의 조용한 문턱에 앉아 말없이 이 세상을 돌아다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뜰에 서 있는 외로운 소나무에 기대어 자기들만의 언어로 쫑알거리는 산새들의 속삭임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찍이 석가세존께서 가르치신 것처럼 누구나 시인은 자아에 대한 모든 집착과 소유를 버리지 않고서는 시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시인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서는 시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시인은 외롭고 슬픈 자와 함께 나누는 삶을 살지 않고서는 시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렇듯 영월을 사랑하듯이 또한 내 시를 사랑합니다. 그런 까닭에  힘이 닿는 데까지 나는 영월의 이같은 가르침을 실천하고 또 지키고자 합니다. 제게 주신 이 상도 아마 그 같은 격려의 채찍일 것입니다.
다시한번 영월군민과 문화예술을 사랑하시는 모든 군민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2008년 9월 27일  수상자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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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김삿갓문학상 수상자에 이승훈 시인이 선정되었다.


9월 27일 김삿갓문학상 운영위원회는 난고 김병연선생 탄생 200주년을 맞는 금년도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 할 수 있고, 난고 김삿갓 선생의 문학정신과 문학상의 취지에 맞고, 문학발전과 문학인들의 창작에 기여한 시인을 선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끝에 이승훈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고 발표했다.

 

김삿갓문학상은, 시선 김삿갓의 시대정신 및 해학과 풍자의 문학세계를 계승하고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이어 금년에 세번째 시상으로, 2006년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발표된 작품에 한하여 시행공고에서 접수된 69명의 작품과 심사위원 추천작품 중에서 1작품을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하여 수상자를 최종 선정하였다.

심사위원으로는 강희근 경상대 교수,이강렬 숭의여대 교수,김수복 단국대 교수,박진환 문학평론가,신대식 영월동강문학회장 등이 참여 하였다.

 

시상은 오는 10월 6일(토) 영월군 하동면 난고 김삿갓문학관 광장에서 열리는 “2007대한민국 시인대회”에서 상패와 시상금 2천만원이 수여될 예정이다.

한편 수상자로 선정된 이승훈 시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시 따로 놀고 인생 따로 노는 위선적인 시인들이 많은 터에, 그는 시가 바로 인생이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면서 “난고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상을 받게 되어 기쁘기 그지 없으며,이번 대한민국 시인대회에 참석하시는 선배 후배 시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승훈(李昇薰)시인은, 1942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한양대 국문과 및 연세대 대학원 졸업, 『이상시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196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는 『사물A』,『당신의 방』,『비누』,『이것은 시가 아니다』등이 있고,

시집론으로는 『시론』, 『모더니즘시론』, 『포스트모더니즘시론』, 『해체시론』,

   『한국모더미즘시사』, 『정신분석시론』, 『시적인 것은 없고 시도 없다』등 저서 55권을 펴냈다.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시와 시학상, 백남학술상 수상하였고, 연세대, 동국대를 강사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양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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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시인 제2회 난고문학상 수상 이재무 시인이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난고문학상(운영위원장 신경림·시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 「위대한 식사」외 4편이며, 시상식은 9월 28일(토) 강원도 영월군에서 열린다. 심사는 유종호 문학평론가·민영 시인·오세영 시인이 맡았다. 난고문학상은 일명 '김삿갓'[金笠, 1807~1863]으로 알려진 조선조 방랑시인 난고(蘭皐) 김병연 선생의 시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제정됐으며, 제1회 수상자는 이동순 시인이었다. "일탈, 방목, 유랑의 뜨거운 피… 난고처럼 방전(放電)되기를 바랐다" 이 시인은 반년간지 『동강문학』에 발표한 「수상 소감」에서 "난고는 물리적 시간대로는 멀다"면서도, "일탈, 방목, 유랑의 뜨거운 피가 방전(放電)되기를 학수고대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난고는 심리적 시간대로는 나의 이웃에 위치해 있다"고 수상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 시인은 또 "내 가난한 서재의 한가운데를 차지한 휘황한 고전(古典)의 저자들이 내리는 상이라서 소회가 깊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수상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 이재무 시인, 그를 기억하는 회원 여러분께서는 9월 28일 강원도 영월에 가보시라. "섭섭지 않도록 술과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이 시인의 다짐이 맞는지 확인해 볼 일이다. ※ 한편 이재무 시인의 창작방 강의는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됩니다. 이 점 회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합니다. 이재무 시인방을 수강 신청하신 회원 여러분께서는 8월말 안에 개별 연락을 취하겠습니다

 

 

위대한 식사

 

                    이재무

 

산그늘 두꺼워지고 흙 묻은 연장들
허청에 함부로 널브러지고
마당가 매캐한 모깃불 피어오르는
다 늦은 저녁 멍석 위 둥근 밥상
식구들 말없는, 분주한 수저질
뜨거운 우렁된장 속으로 겁없이
뛰어드는 밤새 울음,
물김치 속으로 비계처럼 둥둥
별 몇 점 떠 있고 냉수 사발 속으로
아, 새까맣게 몰려오는 풀벌레 울음
베어문 풋고추의 독한,
까닭 모를 설움으로
능선처럼 불룩해진 배
트림 몇 번으로 꺼트리며 사립 나서면
태지봉 옆구리를 헉헉,
숨이 가뿐 듯 비틀대는
농주에 취한 달의 거친 숨소리
아, 그날의 위대했던 반찬들이여

 

 

 

<제6시집 『위대한 식사』, 세계사, 2002>

 

 

 

         ▶ 시인 이재무 약력

1958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한남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석사과정)를 수료했다. 1983년 무크지 『삶의 문학』과 계간 『실천문학』『문학과사회』 등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에 『섣달 그믐』,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벌초』, 『몸에 피는 꽃』, 『시간의 그물』 등이 있으며, 그밖의 저서에 『신경림 문학앨범』(공저), 『대표시 대표평설』(편저) 등이 있다. 현재 계간 『시와정신』 편집위원으로 있으며, 한신대·추계예술대·청주과학대·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에서 시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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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

 

                                  이동순

 

하루의 일을 끝내고

나는 마당의 가랑잎을 긁어모아

불을 놓았다 바람을 타고

어둠 속에서 점점이 번져 가는

불꽃은 아름다웠다

이 신비한 깃털을

우주는 그 동안 어디네 감추어 놓고 있었던가

나는 지금 우주의 황홀을

슬쩍 꺼내어 보고 있는것이다

이윽고 밤이되자

앞마당은 어둠에 잠기고

오직 찬란한 불꽃만이 내 앞에 있었다

도랑물에 삽을 씻고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어둠 속으로 날아가는 마지막 불티를

나는 오래 오래 보고 서 있었다

불이 꺼지고

우주가 제 고운 깃털을 거두어

황급히 사라진 뒤에도

나는 장승처럼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동순:  경북 김천에서 출생. 경북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졸업(문학박사)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로 당선 *1989년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개밥풀][가시연꽃]외 10권

           *2003년 민족 서사시[홍범도] 전 5부작 10권 완간함. [백석 시전집]편저

           *신동엽창작기금. 난고문학상. 시와 시학상 수상. 미국시카코대학 동아시아 학과 연구교수

           *현재 영남대학교 문과대학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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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고 김병연의 문학세계가 난고 문학상 제정으로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군은 조선시대 제일의 풍류시인인 김삿갓의 문학세계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1,000만원 고료의 <난고 문학상>을 제정한다.
시조를 포함한 시 부문으로 한정되는 이번 문학상은 1년 동안 각 매체에 발표된 작품 중 선정되며 본상 1명에게 시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이에 따라 군은 2월초까지 문학계의 유명인사들을 중심으로 난고 문학상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9월말까지 대학교수와 문학평론가, 문예지 편집장, 일간지 문학담당 기자 등으로부터 후보작품을 추천받아 엄격한 심사를 거쳐 10월에 열리는 제4회 난고 김삿갓 문화큰잔치 행사 때 시상하기로 했다.
현재 운영위원장으로는 신경림 시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다음 달 9일 신 시인을 비롯한 10여명의 문인들이 군을 방문, 문학상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군은 문학상의 권위를 높이고 난고 문학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영월과 서울의 문인들을 중심으로 편집위원을 구성, <(가칭)삶과 문학> 혹은 <(가칭)동강문학>을 제목으로 하는 문예지를 발간한다.
오는 2월 창간 예정인 이 문예지에는 난고 문학상 수상작품이 게재되는 것은 물론 김삿갓백일장 수상작품 소개, 유명문인들의 작품 소개 등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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