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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시인 제2회 난고문학상 수상 이재무 시인이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난고문학상(운영위원장 신경림·시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 「위대한 식사」외 4편이며, 시상식은 9월 28일(토) 강원도 영월군에서 열린다. 심사는 유종호 문학평론가·민영 시인·오세영 시인이 맡았다. 난고문학상은 일명 '김삿갓'[金笠, 1807~1863]으로 알려진 조선조 방랑시인 난고(蘭皐) 김병연 선생의 시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제정됐으며, 제1회 수상자는 이동순 시인이었다. "일탈, 방목, 유랑의 뜨거운 피… 난고처럼 방전(放電)되기를 바랐다" 이 시인은 반년간지 『동강문학』에 발표한 「수상 소감」에서 "난고는 물리적 시간대로는 멀다"면서도, "일탈, 방목, 유랑의 뜨거운 피가 방전(放電)되기를 학수고대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난고는 심리적 시간대로는 나의 이웃에 위치해 있다"고 수상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 시인은 또 "내 가난한 서재의 한가운데를 차지한 휘황한 고전(古典)의 저자들이 내리는 상이라서 소회가 깊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수상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 이재무 시인, 그를 기억하는 회원 여러분께서는 9월 28일 강원도 영월에 가보시라. "섭섭지 않도록 술과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이 시인의 다짐이 맞는지 확인해 볼 일이다. ※ 한편 이재무 시인의 창작방 강의는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됩니다. 이 점 회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합니다. 이재무 시인방을 수강 신청하신 회원 여러분께서는 8월말 안에 개별 연락을 취하겠습니다 |
위대한 식사
이재무
산그늘 두꺼워지고 흙 묻은 연장들
허청에 함부로 널브러지고
마당가 매캐한 모깃불 피어오르는
다 늦은 저녁 멍석 위 둥근 밥상
식구들 말없는, 분주한 수저질
뜨거운 우렁된장 속으로 겁없이
뛰어드는 밤새 울음,
물김치 속으로 비계처럼 둥둥
별 몇 점 떠 있고 냉수 사발 속으로
아, 새까맣게 몰려오는 풀벌레 울음
베어문 풋고추의 독한,
까닭 모를 설움으로
능선처럼 불룩해진 배
트림 몇 번으로 꺼트리며 사립 나서면
태지봉 옆구리를 헉헉,
숨이 가뿐 듯 비틀대는
농주에 취한 달의 거친 숨소리
아, 그날의 위대했던 반찬들이여
<제6시집 『위대한 식사』, 세계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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