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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
이동순
하루의 일을 끝내고
나는 마당의 가랑잎을 긁어모아
불을 놓았다 바람을 타고
어둠 속에서 점점이 번져 가는
불꽃은 아름다웠다
이 신비한 깃털을
우주는 그 동안 어디네 감추어 놓고 있었던가
나는 지금 우주의 황홀을
슬쩍 꺼내어 보고 있는것이다
이윽고 밤이되자
앞마당은 어둠에 잠기고
오직 찬란한 불꽃만이 내 앞에 있었다
도랑물에 삽을 씻고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어둠 속으로 날아가는 마지막 불티를
나는 오래 오래 보고 서 있었다
불이 꺼지고
우주가 제 고운 깃털을 거두어
황급히 사라진 뒤에도
나는 장승처럼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동순: 경북 김천에서 출생. 경북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졸업(문학박사)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로 당선 *1989년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개밥풀][가시연꽃]외 10권
*2003년 민족 서사시[홍범도] 전 5부작 10권 완간함. [백석 시전집]편저
*신동엽창작기금. 난고문학상. 시와 시학상 수상. 미국시카코대학 동아시아 학과 연구교수
*현재 영남대학교 문과대학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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