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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먼지 / 허인혜 

 

방문 여는 소리에

자폐적 어둠에 부유하던

시간의 지층이 출렁였다


미처 태어나지 않은 선들을 끌어안은 채

아리아스는 마지막 인사처럼 고개를 숙였다


다듬어 놓은 턱 선으로 섬세한 먼지가

탈색된 머리카락을 따라 흘러내렸다


이마의 명암은 수없이 혼자 밝아졌다가 어두워지고

눈동자 없는 눈에서 먼지는 유적처럼 쌓여갔다


회반죽처럼 서서히 굳어간 웃음과 눈빛

텅 비어 있어 더 무거워지는 얼굴이 있다


전생을 비춰보던 벽거울 속에서

거미줄로 뒤덮인 석고상 하나를 더 발굴한다


멀리서 겉돌고 있는 혹성

남 같은 내가 궤도를 이탈 중이다


재활용스티커 한 장을

뒤통수에 부쳐야 될지

이마에 부쳐야 할지 망설인다


오래 전 눈빛이 빠져나간 자리

내려 앉은 입장들이

먼 미래를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


 

 

우수상 성지수 먼지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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