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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월포리/오문경

 

고독보다 짠 바다를 삼키며 울먹이는

먼 잠의 모래사장엔

몽돌만 헤헤거리며 젖은 몸을 말리고.

하얀 모래언덕 덮었다

씻어 내리는 파도 이랑 사이로

가비얍게 차오르는 재갈매기.

신망도 사랑도 잃어버린 구슬픈 노래를

오래전 은하 속의 별을 토하듯 나직이 읊조리는 월포리.

언제고 내 모든 걸 이해하고

용서할 시간 위해,

이토록 먼 길 에돌아왔던가. 파도여

저 멀리 낡은 목선 하나,

혼돈에 지쳤는가, 대취한 채 비틀비틀

아픔만이 그득한 절규를 토해낸다.

, 가난한 포구의 불빛들

하나둘 쓰러지는 시간,

어둠 속, 비릿한 새 삶을 열고자 귀를 적시는구려.

그래도 더 많이 믿어볼 걸 하며






우수상       시 ‘큰부리고래의 꿈’          이주영(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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