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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본적 / 김선옥
"내일 비가오지 않으면 불가사리 작업합니다"
세금미납 안내나
상수도 공사로 인한 불편 전달을 생략한
구만리 아침방송
샛바람 허릿등 언덕에 바짝 엎드린다
등만 부풀리다 뇌를 삼킨
별불가사리 울음은
벌래 골짜기 당산목 허리를 휘어감아
초승달 모서리에 꽂힌다
별을 밟던 발자국 캄캄한 우주로 사라진 뒤
방파제에 말라죽은 별불가리 떼
페가수스 등을 타고
뭇별로 뜨고
해당화 모가지 길어지는 새벽
보리밭 비탈진 구만리에 순장한다
푸른전설을 보셨나요 / 김선옥
해.와.달.을.보.고.싶.어
정말 볼 수 없나요 종일 사태 지는 백일홍 아래 서서 호수를 수제비 떠요 호수를 건너는 풀벌레 소리 일월사당 누각에 걸쳐진 벽오동 속에서 난분분하겠죠 명주비단 한 필로 건진 해와 달의 심장, 혹시 개기월식 때문 아니었을까요
아 그냥, 그냥요 딱총 같은 사내들이 해달못*은 통제구역이라해서,
푸른전설이 궁금하잖아요 왜가리 떼 울음으로 돌아선 천제단 빈터, 치자 빛 석양이 내릴 것 같아요 연오랑 세오녀 안부는 달을 몰고 나오는 병장에게 물어보죠. 수런거리는 숲이 문을 닫네요 내일은 보여줄거죠
딱총 같단 말 최소예요
*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덕리 해병부대 내에 있는 해달못 (현재 일월지)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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