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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의 노래 / 조미선

 

일어서면

어김없이 뼈들이 아직 살아있다고

우두둑 소리 높여 노래한다며

 

텔레비전에서

채용박람회 72세 할아버지

‘일자리만 주신다면 젊은 사람 보다

더 잘 할 자신이 있다오’

 

그 힘 자랑에

시간의 허물 벗은 숯

얕은 잠결에 문 틈 열고 들어오며

탁, 탁 튀는 노래 부른다

 

그 소리에

아직 하얗게 태워야 할 몸

많이 남아있다고

할아버지

타박타박 숯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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