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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 / 함국환

 

파묻혀서 가뿐 숨을 몰아쉬고 있다

나뭇결 사이에서 기지개를 켜며

언제든지 뛰쳐나올 태세이다

 

허공을 가리키는 손가락 같은

가지에 분신을 매달려고

자신을 결박하며 단련했다

 

널빤지에 생선비늘 무늬가 가득하다

비린내를 즐기셨지만

생선을 굽지 않으셨다

 

중식시간마다 생선을 먹으며

나이를 하나씩 뒤집어 본다

벗겨도 벗겨도 남아있는 나이테,

나이테가 감싸던 옹이는,

 

빠진 구멍 속으로

바람이 도둑처럼 들어가곤

이내 사라졌다

 

툇마루에 빠진 옹이를

슬며시 끼어 넣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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