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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논쟁



1. 문제제기

 

  태극논쟁은 좁게 보면 <태극도설>에 대한 해석의 차이인 셈이며, 넓게 보면 주자학적 세계관과 노장 또는 불교적 세계관의 차이인 셈이다.

 

 


2. 태극논쟁의 내용과 전개

 

전개

과정

조한보 <답망재무극태극변>

答忘齋無極太極辯

이언적 <답망재망기당무극태극설후>

答忘齋忘機堂無極太極說後

문제

제기

①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이란 태극(太極)이 바로 무극(無極)이다.

②유무(有無)와 내외(內外)로 나눌 수 없다

③큰 근본이자 통달한 도(大本達道)로서 한 덩어리이기 때문에 그 근본만 깨달으면 모든 사물의 이치를 갖추게 된다.

①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이란 그 이치가 극히 미묘하여 모든 사물의 변화가 다 여기서 나오지만 실제 형상을 말할 수 없음을 가리킨 표현이다.

• 무극: 사물 생성 이전의 형체 없는 존재

• 태극: 모든 사물의 뿌리가 된다는 뜻

②그 근본 자리를 둘로 나눌 수는 없지만 체용(體用), 동정(動靜), 선후(先後)를 구별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논쟁

①본체론 : 태극은 적멸(寂滅)로 보아야 한다.

②수양론 : 감정이 드러나기 전의 본 마음을 경(敬)으로 바로 잡아 본체를 체득, 빈듯하면서도 신령스러운 본체를 내 마음의 주체로 삼는다. 그러므로 존심양성을 통한 형이상학적 공부(存養上達)를 통한 태극의 본체를 터득해야 한다.(이언적은 이것을 유학이론과 불교를 하나로 섞은 것이라고 비판함)

③태극을 유무(有無)로 이해할 때 무(無)라고 하더라도 없는 것이 아니어서 마음속에 신령스러운 근원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며, 유(有)라고 하더라도 정말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마침내 점점 줄어들어 없어진다.

①본체론: 태극의 본체는 적이감(漃而感)이다. 본체를 적(寂)이라 보는 것은 옳지만 그 본체가 만물 속에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멸(滅)이라고 볼 수는 없다.

②형이하학적인 것을 토대로 형이상학으로 가는 하학이상달(下學而上達)의 공부를 해야 한다.

③태극을 유무로 해석하는 것은 마치 노자가 무에서 나와 유로 들어간다고 한 것이나 석가가 말한 공(空)과 같다.

④그 본체를 점점 줄어들어 없어진다고 한 것은 리(理)를 기(氣)처럼 보기 때문이다. 리는 만물이 생겨나기 전에도 있었으며 만물이 다 없어지더라도 존재하는 영원불변의 존재이다.

둘째

논쟁

①무극에서 마음을 노닐게 한다는 주장에서 마음을 노닐게 한다는 주장을 빼고, 본체를 적멸이라고 했던 것에서 멸(滅)자를 빼버림

②허령한 무극의 본체를 말하면서 허무가 바로 적멸이며 적멸이 바로 허무라고 주장함

③경을 주로 삼아 마음을 보존하고 위로 천리에 이른다.

①구체적 감정이 드러나기 전의 상태를 적(漃)이라 보는 것은 옳으나 사물과 만나서 희노애락의 감정이 절도에 맞게 되고 본연의 묘함이 여기에서 나타난다. 그러므로 멸(滅)이라 할 수 없다. 적이감(漃而感)옳다.

• 허-노장불교: 아무것도 없는 것

↳유교: 빈듯하면서 있는 것

• 적-노장불교: 고요하면서 마침내 소멸

↳유교: 고요하면서 감응하는 것

셋째

논쟁

①위로는 천리에 이르는 공부를 하면서 경으로 내면을 곧게 할 것을 강조함(경이직내敬以直內)

②적멸이란 표현은 사람들이 현실을 헛된 환망임을 알지 못하고 집착하는 것을 부수기 위하여 사용한 표현이라고 말함(이언적은 이것을 불교의 돈오頓悟와 같은 것이라고 비판함)

①사람이 해야 할 일을 잘 배우면 그 속에 들어있는 이치가 천리이다. 하학공부를 소홀히 하면 실천이 부족하게 되어 인욕에 빠질 수 있으므로 의로써 밖을 절제할(의이방외義以方外) 것을 강조함

②형체를 떠나 이치기 있는 것이 아니며 형기를 떠나 도가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함

넷째

논쟁

①적멸이란 표현을 완전히 빼버림

②상달천리아래 하학인사를 덧붙임

③나와 모든 것은 같다(無我無間)고 하면서 경을 주로 삼고 마음을 보존하는(主敬存心) 공부를 통해 본체를 먼저 확립한 이후에 하학인사해야 한다고 하였다.(이언적은 이것을 피부를 빼놓고 뼈만 가지고 사람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함)

①만물이 같은 이치에서 나오지만 옳고, 그른 것이 구분이 없을 수는 없다.

②경을 중심으로 내면을 바탕으로 밖을 제어, 밖을 가지런히 해서 내면을 기르는 것, 어느 한 쪽도 그만 둘 수 없다.

③본체를 확립한 후 더 노력할 것이 있다면 본체확립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3. 태극논쟁의 철학사적 의미

 

①논쟁의 초점은 도덕성의 확보이다. 조한보는 초월적인데서 찾으려 하였고 이언적은 현실 속에서 찾으려 한 것이다. 또한 사림철학의 완성을 개인에 두고 있는가 아니면 사회적 실천을 통해서 찾으려 하느냐의 관점 차이에 있다.

 

②태극논쟁이 한국철학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조선조 주자학 정립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점이다. 이 논쟁을 통해 이언적은 같은 주자학 범주에 속하기는 하면서도 주희의 이론에 철저하지 않고 불교와 노장적 견해를 바탕으로 주자학을 이해하는 태도를 배척해 냄으로써 주자학 내부에 기초를 튼튼하게 세운 셈이다.

 

③주자학의 한국적 특성을 이루는 기초가 되었다는 점이다. 태극을 리로 규정하면서 그 리에 능동적이며 창조적인 도덕성을 부여한 이언적의 주장은 뒷날 리를 우위에 두고 심성론을 철학의 주축으로 삼아 도덕적 가치를 강조한 이황의 철학적 토대를 제공하였다.


출처 : 경남대학교 철학인들의 모임
글쓴이 : 권수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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