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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객잔 / 윤효

 

 

설산에

마지막 마방이 걸어두고 간

조각달 아래

하룻밤

내내

가쁜

숨소리

 

그곳에도

아침은

와서

보니

앉은뱅이

도라지꽃

 

 

 

 

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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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 유심작품상 시 부문에 윤효 시인, 시조 부문에 문무학 시조시인, 소설 부문에 이경자 소설가, 특별상 부문에 한분순 시인(한국여성문학인회장)이 선정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510일 제19회 유심작품상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시 부문에는 윤효 시인의 차마객잔, 시조부문에는 문무학 시조시인의 그전엔 알지 못했다, 소설 부문에는 이경자 소설자가의 단편 소설 언니를 놓치다가 각각 선정됐다. 특별상 부문에는 한분순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시 부문 수상자 윤효 시인에 대해 심사위원 오세영 시인은 윤효 시인의 작품은 존재나 세계에 대해 항상 사색적이고 자기 성찰적이라며 그의 시에는 크든 작든 삶에 대한 깨우침이 있다. 한마디로 철학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조 부문 심사위원인 김영재 시조시인은 문무학은 한국시조단뿐 아니라 한국문단에 소중한 시인으로, 한글 자모(子母)를 시로 쓴 유일한 시인임을 강조했다.

 

소설부문을 심사한 구중서 문학평론가는 이경자 소설가에 대해서 작가 이경자는 인간 존재의 기본권에서부터 문제를 추적하는 작품을 쓰고 있다. 아울러 총체적 세계관 범주에서 민족의 역사적 현실을 구체적으로 증언하는 소설을 쓴다면서 소설 언니를 놓치다는 이러한 현실의식을 충직한 수법으로 다룬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수상에 대해 윤효 시인은 수상 통보를 받고 만해 한용운 스님을 떠올렸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환하게 밝힌 선지식의 전인적 풍모가 그리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으며, 문무학 시조시인은 수상작 그전엔 알지 못했다가 만해 스님의 알 수 없어요를 많이 쫓아가고 싶었나 보다. 수상의 기쁨을 숨기지 않으면서 여기선 그런 억지라도 마구 부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도 양양 이북이 고향이라고 밝힌 이경자 소설가는 수상소감으로 인간 삶의 모순이 층층이 켜켜이 시공간에 뭉쳐있는 곳. 이곳에서 내 무의식이 모두 형성 됐다. 그러므로 소설가인 나는 뭉친 것을 풀어야 하는, 책무를 얻었다고 밝혔다.

 

19회 유심작품상 시상식은 오는 811일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 만해축전에서 진행되며, 각 부문 수상자들에게는 1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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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사랑 / 허형만

 

 

한 방울 한 방울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룬 동굴이 있습니다

그 동굴에는

눈이 먼 사랑이 살고

그리움이 살고 아픔도 살고 있습니다

그리움은 눈 먼 사랑을 잡아먹고

아픔은 그리움을 잡아먹고 삽니다

 

눈 먼 사랑이여

한 방울 한 방울 물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그 파동으로 울음 우는

서러운 짐승이여

 

 

 

눈 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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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과 영랑기념사업회, 계간 '시와시학'이 공동 주관하는 제7회 영랑시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허형만 시인이 7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눈 먼 사랑'이다.

 

심사위원들은 "허형만 시인은 질 높은 서정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을 지속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이 시대 바람직한 서정시의 본령을 지키고 새 지평을 개척해온 대표적인 시인의 한 사람"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우수상 수상자로는 시집 '햇살방석'의 윤효 시인이 선정됐다. 시집 햇살방석1984<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윤효 시인의 세 번째 시집으로 누구보다도 구체적인 일상을 바탕으로 삼되 그 속에 있는 세속적 현실의 혼탁한 얼룩과 열기를 제거하여, 마음을 진정시키는 맑은 언어의 노래로 평정과 위안의 치유력을 담아내었다. 그리고 시적 화자의 마음으로부터 울려나오는 진정성과 절실한 체험적 동질성이 토대를 이룬 시작들은 독자와의 정서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햇살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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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은 24일 오후 전남 강진의 영랑생가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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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 / 윤효

 

 

9년에 걸쳐

히말라야 14좌에 오른 산악인이

대답하였다.

 

열네 번 모두

더 이상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와

내려갈 걱정뿐이었다고.

 

참말은 참 싱겁다.

 

 

 

 

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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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제는 국민시가 된 나태주 시인의 풀꽃시를 기념해 공주시가 지원하고 공주문화원이 주관하고 풀꽃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준관)가 집행한 제1회 풀꽃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수상자는 윤효(尹曉) 시인(서울 오산중학교 교장)으로, 수상시집은 참말(시학사)이다. 심사위원은 권달웅 시인, 김유중 서울대 교수, 유재영 시인 등이 맡았다.

 

시상식은 오는 1121일 오후 3시 공주문화원 대강당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9월 말로 마감된 이 상에는 63명의 시인들이 근작시집을 응모해주었다.

 

심사위원 중 김유중 교수는 수상자 선정 이유로 최종적으로 거론되었던 후보작은 윤효 시인의 참말’(시학), 천수호 시인의 우울은 허밍’(문학동네) 등 두 시집이었다윤효 시인의 근작 시집 참말은 소박하고 평범한 시어들만으로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표현과 시상을 선보인 시집이었다고 말했다.

 

김유중 교수는 그의 말처럼 얼핏 싱겁게 느껴지기도 하나, 읽으면 읽을수록 은은하게 배어드는 서정적 진실의 향취가 묻어나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이에 비해 천수호 시인의 시집 우울은 허밍은 구조적으로 짜임새있고 정교한 감이 돋보인다발상이나 표현면에서 무리없이 참신하면서도 일정 정도 깊이가 느껴져서 후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유중 교수는 두 시집을 대상으로 좀 더 세부적인 토론을 진행해본 결과 천 시인의 시집도 그 나름의 분명한 특색과 장점을 갖춘 것은 사실이나 이번 상의 제정 취지에 비추어볼 때 윤 시인의 시집이 좀 더 부합되는 특징을 갖춘 것으로 인정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뜻 깊은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된 윤효 시인과 그의 시집 참말에 진정으로 축하의 뜻을 전한다,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주변에서 피어났다 지는 이름 없는 풀꽃들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듯한 그런 시들을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상자 윤효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나대지 말 것, 치장하지 말 것, 단칸살림을 하되 단아와 절제를 잃지 말 것, 외롭고 쓸쓸한 자리가 가장 정결한 성소(聖所)임을 알 것, 다만 그 낮은 자리에서 조촐히, 다만 조촐히 나부낄 것………. 꾀죄죄하니 짧고 옹색한 제 시가 작디작은 풀꽃만큼의 울림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은 순전히 그들 풀꽃에게서 배운 것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가장 낮은 자리를 골라 푸르게 물들이고 그 위에 또 저마다의 빛깔을 골라 예쁘게 수를 놓을줄 아는 풀꽃의 미학, 풀꽃의 시학을 앞으로도 내내 보듬고 뚜벅뚜벅 걷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윤효 시인은 56년 논산 출생으로 본명은 창식(昶植)이다.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후 시집 물결,얼음새꽃,햇살방석,참말등을 출간했다. 16회 편운문학상 우수상, 7회 영랑시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작은,채송화> 동인으로 서울 오산중학교 교장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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