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눈 먼 사랑 / 허형만
한 방울 한 방울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룬 동굴이 있습니다
그 동굴에는
눈이 먼 사랑이 살고
그리움이 살고 아픔도 살고 있습니다
그리움은 눈 먼 사랑을 잡아먹고
아픔은 그리움을 잡아먹고 삽니다
눈 먼 사랑이여
한 방울 한 방울 물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그 파동으로 울음 우는
서러운 짐승이여
눈 먼 사랑
nefing.com
전남 강진군과 영랑기념사업회, 계간 '시와시학'이 공동 주관하는 제7회 영랑시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허형만 시인이 7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눈 먼 사랑'이다.
심사위원들은 "허형만 시인은 질 높은 서정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을 지속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이 시대 바람직한 서정시의 본령을 지키고 새 지평을 개척해온 대표적인 시인의 한 사람"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우수상 수상자로는 시집 '햇살방석'의 윤효 시인이 선정됐다. 시집 ‘햇살방석’은 198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윤효 시인의 세 번째 시집으로 누구보다도 구체적인 일상을 바탕으로 삼되 그 속에 있는 세속적 현실의 혼탁한 얼룩과 열기를 제거하여, 마음을 진정시키는 맑은 언어의 노래로 평정과 위안의 치유력을 담아내었다. 그리고 시적 화자의 마음으로부터 울려나오는 진정성과 절실한 체험적 동질성이 토대를 이룬 시작들은 독자와의 정서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햇살방석
nefing.com
시상식은 24일 오후 전남 강진의 영랑생가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국내 문학상 > 영랑시문학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9회 영랑시문학상 / 이성부 (0) | 2021.07.06 |
---|---|
제8회 영랑시문학상 / 김지하 (0) | 2021.07.06 |
제6회 영랑시문학상 / 신달자 (0) | 2021.07.06 |
제5회 영랑시문학상 / 고은 (0) | 2021.07.06 |
제4회 영랑시문학상 / 김남조 (0) | 2021.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