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 / 나태주
예쁘구나
쳐다봤더니
빙긋 웃는다
귀엽구나
생각했더니
꾸벅 인사한다
하나님 보여 주시는
그 나라가
따로 없다.
시인 나태주, 시조시인 김제현, 문학평론가 권영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겸임교수가 제15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현대한국문학의 수준을 높이고 있는 문학인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유심작품상 제15회 수상자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유심작품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근배 시인. 예술원 부회장) 위원는 나태주 시인의 시 심사평을 통해 “나태주씨는 사실 오랫동안 중앙문단과 소외된 삶을 살아왔던 시인들 중의 하나이다. 그의 오늘은 실로 일반 독자(문예학적 용어로는 ‘정통한 독자’나 ‘의도된 독자’가 아닌 ‘순수독자’)들의 평가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나태주씨의 문학이 그만큼 값지고 튼실한 이유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태주씨는 우리 문단에서 ‘정치적 민중시인이 아닌’ 문학적 민중시인의 한분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평했다.
심사위는 나태주 시인의 문학적 개성을 인간에 대한 관심, 진솔한 민중언어 구사, 남다른 상상력으로 요약하면서 “수상작 ‘어린 아이‘에서도 그는 천국은 어린아이의 마음속에 있다는 성서의 가르침, 어린 아이가 곧 부처(童子佛)라는 석가세존의 가르침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시부문 수상자 나태주 시인의 수상작은 <어린 아이>외 1편. 심사위원단은 나태주 문학의 개성을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해 소개했다. 첫째, 인간에 대한 관심이다. 나 시인은 참다운 인간의 본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오랫동안 천착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시대가 비인간화되어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문명의 때를 입지 않은 향토적인 삶과 어린 아이들의 천성에서 발견한다. 이번 수상작 <어린 아이>에서도 나 시인은 천국은 어린아이의 마음 속에 있다는 성서의 가르침, 어린아이가 곧 부처라는 석가세존의 가르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진솔하고도 평이한 민중언어의 구사다. 그의 언어에는 굳이 독자들을 자극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울리는 호소력과 진실성이 숨어 있다고 했다. 셋째,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고 소박하면서도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남다른 상상력이다. 그것은 나 시인이 일상의 사소한 사건에서 인생론적 예지를 발견해 내는 특출한 관찰에서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만해 한용운 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현대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작품을 발표한 문학인들을 격려하는 유심작품상은 각 부문 수상자에게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8월11일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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