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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 신달자


외로움이 내게 다가와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은은하게 조금은 무뚝뚝하게

외롭다고 한 마디 하네


외로움이 죽음에게


내가

프랑스 루르드 성당에서 사 온

종을 살짝 쳐 주었는데

그게 그렇게 깊은 물소리가 나는 거야


다시 오면 이스라엘 성당 종을

그 다음엔 연둣빛 새잎 하나를 손에 쥐여 주었는데


그 담엔 내게 오지 않았어


그 소리를 다 들으려면

세 번의 생은 다 가야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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