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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독수리들 / 최동호


히말라야 설산에 사는 전설의 독수리들은


먹이를 찢는 부리가 약해지면


설산의 절벽에 머리를 부딪쳐


조각난 부리를 떨쳐버리고 다시 솟구쳐 오르는


강한 힘을 얻는다고 한다

백지의 눈보라를 뚫고 나가지 못하는 언어가


펜 끝에 머물러, 눈 감고 있을 때


설산에 머리를 부딪쳐 피에 물든 독수리의 두개골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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