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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꽃의 난중 일기 / 김은철

 

 

 

[우수작상]  : 그물에 걸린 하늘 / 이호재

 

영흥도 길목을 지키는 섬

선재도가 바다를 가두고 있다

송수관은 두 세계가 통하는 블랙홀

커다란 빨대로 섬이 바다를 삼키고 있다

용궁의 백성들이 트럭에 실려 호수에 유배된,

인공 바다에서 방갈로가 낚시를 한다

일렁이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아가미와 허파의 방식이 마주한다

수면에 양발 걸친 낚시찌는 선망의 대상

다이빙 자세와 곧추선 자세가

한 몸으로 두 세계를 조율한다

잔물결이 비늘처럼 반짝이는데

흐린 물빛 속 물고기 기척은 보이지 않는다

하루 몇 번 공수되는 바닷고기는

물 밖으로 잡혀 나가고 물밑으로 가라앉고

어두운 물속 물고기 숨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수중을 들여다보며, 폐수 유입으로 오염되었을 거란다

물 밖 허공을 올려보며, 굴뚝 분진이 폭설처럼 쌓였을 거란다

내리는 빗물이 불순하단다

오르는 안개가 매캐하단다

하늘이 그물에 걸렸다

내 낚싯바늘엔 물고기가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작]  책상과 달의 각도 / 김선화

 

 

 

 

제4회 아산문학상 전국공모전은 아산문화재단 주최 및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지부장 장미숙) 주관으로 개최, 지난 7월 10일~9월 30일 자유 주제로 시(3편), 수필(원고지 15매 내외 2편), 단편소설(원고지 80매 내외 1편), 평론(원고지 60매 내외 1편) 부문을 모집했다.

또 총상금 1천100만원을 내건 이번 공모전에 접수된 작품은 지난달 17~18일 예선 및 24~25일 본선 심사를 거쳐 최종 8개의 당선작을 선정, 지난 7일 온양제일호텔 2층 크리스탈홀에서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한상무 시인의 시 부문 최우수작 '꽃의 난중일기' 낭송, 유선종 아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인사말, 이명수 의원·이동현 아산예총 지회장 축사, 이정우 충남문인협회 지회장 심사평, 시상 및 수상자 소감 발표, 단체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공모전에 1천338개 작품(시 955작(作), 수필 266작, 소설 104작, 평론 13작)이 접수된 가운데 문학적 작품성 30%, 문장력 20%, 글 구성의 완성도 20%, 대중성 10%, 소재의 참신성 20% 등의 엄정한 예선 및 본선(시 9작, 수필 9작, 평론 4작, 소설 4작)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선정했다.

최종 당선작으로 △대상 '트로피 헌터'(소설), 경기 남양주시 노은희씨 △최우수상 '이순신 진중시(陣中詩)의 대구(對句)에 나타난 의미 양상'(평론), 광주시 북구 노창수씨 △최우수상 '꽃의 난중일기'(시), 경기도 화성시 김은철씨 △최우수상 '우리는 가끔 나비였을까'(수필), 경기도 용인시 조봉경씨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여기에 시 부문 우수상에 서울시 중랑구 이호재씨의 '그물에 걸린 하늘'과 가작으로 전남 보성군 김선화씨의 '책상과 달의 각도', 수필 부문 우수상에 경기도 군포시 김유림씨의 '모녀 춘기(春氣)'와 가작으로 경기도 안산시 정순옥씨의 '울퉁불퉁 삶이 품어주는 보자기' 등의 작품이 차지했다.

 

한편 당선작은 아산문학상 전국공모 당선 작품집과 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에서 발간하는 문예지 아산문학에 게재되며, 응모작은 (재)아산문화재단 및 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에 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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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엑스트라 / 김지용

 

[우수상] 모자이크, 서울 / 배은별

 

[가작] 흉터 / 김수진

 

 

 

충남 아산시가 주최하고 아산문화재단과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지부장 민수영)가 공동 주관한 2019년 제3회 아산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3일 온양제일호텔 크리스탈룸에서 개최, 전국에서 출품된 으뜸의 당선작 7점을 선발 및 시상했다.(사진)

이날 열린 시상식은 ‘아산을 세계속으로'란 슬로건을 갖고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송용배 감사가 사회를 맡아 식전공연, 내빈소개, 민수영 아산문인협회 지부장의 경과보고 및 인사말, 유병훈 부시장 축사, 강훈식 의원 축사, 김원근 아산예총 지회장 축사,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심사총평에 이어 출범 3년 여만에 명실공히 전국 문학상으로서 품격을 갖추게 된 아산문학상 7점(7명)을 시상했다.

민수영 아산문인협회 지부장은 경과보고에서 “아산문학상은 지난 2회까지 아산문화재단에서 진행하다 올해부터 아산문인협회로 이관돼 치러졌다“며 “지난 7월 15일~10월 15일 3개월 작품을 공개모집한 결과 시 387편, 수필 143편, 소설 55편, 평론 10 등 모두 595편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접수됐다"고 환영했다.

이어 “여섯분의 심사위원들의 마라톤 심사와 2차 본선에서 세분의 심사위원들의 수고로 8편의 당선작을 원칙으로 진행했으나, 아쉽게 평론 부문은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해 일곱 편의 당선작을 선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 지부장은 “전국 17개 시도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작품이 접수되고, 20~70대 고른 연령대의 응모작이 눈길을 끌었다"며 “문학의 가치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를 맞아 문학인의 저변확대와 문학적 가치를 추구하는 아산시를 알리는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성과를 낼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3회 아산문학상 전국공모전 당선작은 △가작 시부문 김수진씨의 ‘흉터', 수필부문 이순희씨의 ‘삭정이' △우수상 시부문 배은별씨의 ‘모자이크. 서울', 수필부문 박민례씨의 ‘귀무덤' △최우수상 시부문 김지용씨의 ‘엑스트라’, 수필부문 임경희씨의 ‘아저씨' △대상 소설부문 정민구씨의 ‘그는 제바닷타였을까?' 등 일곱 작품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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