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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힘 / 이월춘
세상 그 무엇일지라도
빛 바래지 않으려면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관목, 오동나무, 서까래, 종이까지도
심지어 소리도 그늘이 있어야 맛이 난다
심금을 찢는 대금 소리 맛보며
벗들의 시집을 읽는다
시의 순교자들
그늘의 힘을 믿는다
가슴 속에 절 한 채 넣고 다녀야지
밤새 짓이긴 마음이 보개산 칡즙 같다
제1회 김달진 창원문학상 수상작이다. 이월춘의 시 <그늘의 힘>은 존재의 본질, 인생의 깊이를 통찰하고 있다. 장자의 물아일여(物我一如)를 시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적 태도는 김달진 선생의 무위자연사상, 또는 만물제동(萬物齊同)의 사상과 맥을 같이한다. 이월춘은 김달진문학제가 생기기 전에 황선하, 방창갑 선생을 좌장으로 정일근 등과 진해문학회를 창립해 진해문단을 이끈 시인이다. 이들의 노고가 오늘날 진해문학의 밑거름이다.
통기타 가수 강은철이 부른 <삼포로 가는 길>은 웅동 소사리 옆 동네인 명동의 삼포마을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삼포마을 뒤쪽 언덕에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가 있다. 김달진문학관과 생가를 뒤로하고 마을을 빠져나오며 노래를 흥얼거려본다.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굽이굽이 산길 걷다보면 한 발 두 발 한숨만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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