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마음에 들다 / 김선태

 

 

너를 향한 마음이 내게 있어서

바람은 언제나 한쪽으로만 부네.

 

나는 네가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집.

대문도 담장도 없이 드나들어도 좋은 집.

 

마음에 든다는 것은 네가 내게 스미는 일.

온전히 스미도록 마음의 안방을 내어주는 일.

 

하지만 너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사람.

나는 촛불을 켜고 밤늦도록 기다리는 사람.

 

그렇게 기약 없는 사랑일지라도

그렇게 공허한 행복일지라도

 

너를 향한 마음이 내게 있어서

바람은 언제나 한쪽으로만 부네

 

 

 

 

한 사람이 다녀갔다

 

nefing.com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최일) 국어국문학과 김선태 교수(시인)천년의 시작(문예지 시작’)에서 제정한 제9회 시작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김선태 교수는 이번에 발간한 감성시집 한 사람이 다녀갔다를 비롯한 그간의 활발한 문학적 업적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시상식은 128() 오후 630분 동국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다.

 

728x90

 

 

못난 시 1 / 김지하

 

 

거의 백 살 넘어 자신

만병통치 의사

산마루 선생께서다

 

나를 진맥하시며 가라사대

서푼짜리 분노부터 싹 버리쇼

 

순간 떠오른 것이 김수영의

바람아 먼지야로 끝나는

고궁 시

 

그래

 

오늘

그것을 버린다

 

그래서 오늘이 어쩌면

내 못난 시의 생일날이다

 

오늘이

며칠인가?

무슨 날인가?

 

버린다고 과연 버려지는가?

어허허허

 

 

 

못난 시들

 

nefing.com

 

 

전남 강진군은 계간 시와 시학, 사단법인 영랑기념사업회가 공동 주관한 제8회 영랑시문학상 본상에 시인 김지하 씨가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수상 시집은 '못난 시들'(이룸), 우수상에는 김선태 시인의 시집 살구꽃이 돌아왔다가 선정됐다.

 

김지하 시인은 지난 1969'황톳길', 김선태 시인은 1997'간이역'으로 각각 등단했다.

 

영랑시문학상은 현대문학사에서 순수 서정시를 개척한 영랑 김윤식(1903~1950)의 생애와 문학사적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2003년부터 수여하고 있는 문학상이다. 문학상 선정에는 시인 고은, 신달자씨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강진군은 "김지하 시인은 그동안 시인으로서 쌓아온 업적과 삶의 진정성, 작품성 등 문학사적으로 의의가 큰 시인이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살구꽃이 돌아왔다

 

nefing.com

 

 

한편 김선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살구꽃이 돌아왔다는 남도의 정서를 잘 노래하면서 상처와 성찰의 언어로 독특한 영역을 개척하여 여백의 울림과 삶의 다양한 형상들에서 구체적이고 세밀한 묘사를 통해 얻어낸 실감이 어우러져 남도의 노랫가락처럼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으로 바다 생명의 기막힌 아름다움심오한 생명의 지혜를 터득한 시편들은 대상과 언어에 대해 깊이 천착한 뒤 완성시킨 리듬감 때문에 구수한 소리처럼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의 시는 언어로 그려내고 연주하는 한 폭의 산수화이자 남도의 노랫가락이다.

 

시상식은 4월 말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 영랑생가 일원에서 열리는 영랑문학제 기간에 있을 예정이다.

 

 

728x90

 

햇살 택배 / 김선태

 

 

겨우내 춥고 어두웠던 골방 창틈으로 누군가

 

인기척도 없이 따스한 선물을 밀어 넣고 갔다

 

햇살 택배다

 

감사의 마음이 종일토록 눈부시다.

 

 

 

 

햇살 택배

 

nefing.com

 

 

국립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선태 교수(시인)가 고흥군이 제정하고 송수권시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4회 송수권시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 시집은 이번에 발간한 김선태 교수의 일곱 번째 시집 햇살 택배.

 

송수권시문학상은 남도의 전통서정시인 평전 송수권 선생의 시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5년 제정했으며, 그의 시세계를 가장 훌륭하게 계승·발전시켰다고 판단되는 시집 1권을 매년 선정·시상해온 국내 시 부문 문학상 중 상금이 가장 많은(3000만원) 문학상이다.

 

728x90

 

 

수묵산수 / 김선태

 


저물 무렵
가창오리 떼 수십만 마리가
겨울 영암호 수면을 박차고
새까만 점들로 날아올라선
한바탕 군무를 즐기는가
싶더니

가만,
저희들끼리 일심동체가 되어
거대한 몸 붓이 되어
저무는 하늘을 화폭 삼아
뭔가를 그리고 있는 것 아닌가
정중동의 느린 필치로 한 점
수묵 산수를 치는 것 아닌가.

제대로 구도를 잡으려는지
그렸다 지우기를 오래 반복하다
一群의 細筆로 음영까지를 더하자
듬직하고 잘생긴 산 하나
이윽고 완성되는가
했더니

아서라, 畵龍點睛!
기다렸다는 듯 보름달이
능선 위로 떠올라
환하게 낙관을 찍는 것 아닌가.

보아라,
가창오리 떼의 군무가 이룩한
자연산 걸작
고즈넉한 남도의 수묵 산수 한 점은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다.

 

 

 

 

살구꽃이 돌아왔다

 

nefing.com

 

 

김선태 시인(목포대 국문학과 교수)이 계간 시 전문지 [애지]가 주관하는 제5회 ‘애지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수상작은 「수묵 산수」이며, 시상식은 12월에 있다.

 

김 선태 시인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199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와 월간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나왔으며, 현재 계간 시 전문지 [시와사람]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참고로, 역대 애지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한 시인들은 이대흠, 함민복, 손택수, 이은채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