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아픈 손가락 / 정진애
"아빠 다리는 왜 짧아요?" 묻는 세 살 짜리 작은딸을
여섯 살 큰딸이 "아프시잖아" 하면서 머리를 쿡 쥐어 박더니
"밥 잘 먹고 말 잘 들으면 아빠 다리가 쑥쑥 자란다고 했지요?"
하던 딸들은 어느 새
어엿한 숙녀로 아빠의 버팀목이 되었네
사윗감 됨됨이 보다
의족인 다리만 보시는 게
그리 섭섭하기만 했는데
부모 마음 헤아리지 못한 나는
엄마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 있으니
약도 발라주고
붕대를 감아줘도
아픈 손가락의 삶은 대신 할 수 없음에
엄마는 그리 반대 했으리
이제 와서
아파하는 손가락
바라보시는 엄마 더 아프실까
나 아파도 아프다 말 할 수 없다네
혹시나
우리 딸들
아픈 손가락의 엄마가 되어 달라면
나는
나는 어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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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혜산 박두진 문학제 전국백일장에서 하남문학아카데미 시창작반 소속 정진애 회원이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혜산 박두진 문학제 전국백일장은 혜산의 산실인 안성에서 박두진 재단과 한국문인협회 안성지부 주관으로 열렸으며 전국에서 초·중·고등학교, 일반인 등 7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미리 제시된 4가지의 시제(스마트폰, 친구, 손가락, 가족) 중 하나를 선택해 시를 창작했으며, 정진애 회원은 손가락 시제에 응모해 ‘아픈 손가락’이라는 제목으로 창작시를 응모했다.
정진애 회원은 그동안 하남문학아카데미에서 꾸준히 시창작 실력을 갈고 닦았으며, 이번 작품은 전국에서 참여한 700여 명의 참가자들 중 가장 으뜸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대상)을 수상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하남문학아카데미는 2012년에 시작했으며, 올해는 소속 회원들 중 다수가 시인으로 등단하는가 하면, 시집 출간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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