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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 강희근

 

물박물관 공원 슈퍼에 가 컵라면을 사 먹는다거나

종이 커피를 빼 마신다거나

해변 부둣가까지 나가 허름한 아꾸국에

막걸리 한 잔 마신다거나

파리 날리는 엿판 놓고 가시개 장단 맞추는

엿장수,

그에게 엿처럼 녹아 먹지도 않을 엿 두어 봉지 산다거나

수산물 이동 차량의 떠리미 설명에 주머니 아낌없이

바닥까지 턴다거나

시골 장바닥에 가 거리빵 이삼천원어치 사 갖고 온다거나

오다가 그 거리빵 내음에 취해 유년

물컹물컹 씹는다거나

눕거나

앉거나

주방장이 되거나 지휘자가 되거나

희멀건 곰탕에다 고춧가루 확 뿌려 넣거나

확 후라이를 하거나

그렇게 어디로 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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