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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창 / 김태인

[은상] 꿈구는 남녀무늬 항아리 / 김일하

[은상] 어미의 돌절구 / 김기범

[동상] 대화 / 김진대

[동상] 석쇠 / 고순용 

[동상] 일상 / 문기훈

[동상] 양파 / 윤명호

[동상] 온기를 쫓아 뒷걸음치는 지우개의 순애보 / 서영호

[동상] Her / 이동백


[동상] 뽕짝의 바다 / 김미숙


수문이 열렸다

먼 바닷물이 거품을 물고 닫힌 가슴으로 온다

막혔던 숨을 내쉬며 혈색이 도는

허언구의 바다

바닷물은 돌아갈 길을 잃었고

수평선 너머를 기억하는 물고기도 사라졌다

몇 년째 갯벌에 묶여 뼈가 삭아가는 폐선

육지가 된 섬은 멀리로 비틀거리고

타관 사람들 발소리만 흥얼거리는 그곳

보름달이 떠도 마지막 씨를 뿌린다

하얀 머릿수건처럼 물이랑을 떤다니는 어선에서

종일 뽀짝의 가락

막걸리와 땀 냄새에 취한 물결이

흥얼흥얼 배를 밀고 가는데

수문이 열릴 때마다

밭은 기침을 하는 바다 위로 낮은 한숨은

유행가처럼 흘러가고






[동상] 편지-늙은 느티나무 / 이병두

[동상] 어머니와 트로트를 / 심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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