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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갈대시집 / 김진수
허기를 채운 밀물이 빠져나간
하구언 뻘밭 강기슭에
백발을 흩날리며 서 있는 노인, 팔 척 노구를
가볍게 흔들며 한 소절 한 소절 풀어놓는다
노인의 구술을 받아 적는 참게들
행과 연 가르기에 걸음이 바쁘다
뻘밭이 시집 한 권이다
첫머리엔 무릇 시는 이렇게 써야 한다며
바닷바람의 추천사가 장황하다
별과 달의 축시가 곶감보다 달다
인사말을 대신한 서시는 사뭇 능청스럽게 휘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진 차례가 남다르다
서너 쪽 읽어가다 보니
이빨이 빠져 말이 샜는지,
아님 제대로 듣지 못해 잘못 적었는지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고 표현이 거칠다
모처럼 좋은 시집 한 권 얻었는가 하였더니
서체도 십인십색이라 읽기가 쉽지 않다
세상에 내놓으려면 우선
물총새 한 마리 초빙해 매끄럽게 윤색하고
표지는 도드라지게 다시 디자인해야겠다
해설은 문단에서 이름깨나 있는 평론가, 종달 도요에게 부탁하고
편집은 전문가인 물결에 맡기니
풍각쟁이 산들바람,
홍보하면 자기라고 엄지손가락 치켜세우고 간다
곧 동네방네 소문나겠다
나는 언제쯤 시집 한 권 가져보려나
어설픈 내 노래는 이제 막 전주가 시작되었다
【 금 상 】
녹색 통장 / 동피랑
한라의 수묵(水墨) / 테울
【 은 상 】
잉어 / 미스터한공
화도(畵圖) / 안영주
옥탑방 / 팔삭동이
【 동 상 】
모란 / 시의미학
개망초 꽃 / jooni
35만 400여 시간의 인터뷰 / 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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