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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2 / 나태주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향수'의 시인 정지용의 문학정신을 기려 지용회(회장 이근배)가 제정한 제26회 정지용문학상에 나태주(69) 시인의 시 '꽃2'가 선정됐다
올해 선정된 나태주 시인의 ‘꽃2’에 대해 심사위원인 유자효 시인은 "최근 몇 년 동안의 수상작들 가운데 가장 수월하게 읽히는 작품으로 쉽게 읽히면서도 감동의 진폭이 크다”며 “이런 성과는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정지용 문학상의 심사기준 가운데 '낭송하기 좋은 시'에 어울리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나태주 시인은 충남 서천 출생으로 1971년 등단했다. '대숲 아래서' '황홀극치' 등 33권의 시집과 '시골사람 시골선생님' '풀꽃과 놀다' 등 10여권의 산문집, 동화집 '외톨이' 등을 썼다. 43년간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현재 공주문화원장을 맡고 있다.
시상은 오는 9월 27일 옥천예술회관 등에서 열리는 제27회 지용제 기간에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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