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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 / 문효치
ㅡ酒君*
가슴 속에
매 한 마리 키우네
서늘한 기류 밖
푸른 별 하나 낚아챌
매 한 마리
숫돌에 부리를 갈아 날을 세우고
옹이를 찍어 발톱에 힘을 기르네
날마다 하늘을 우러러보며
별 하나 표적을 찾아
눈을 닦고 있는
매 한 마리 자라고 있네
* 일본 황실에 매사냥법을 가르쳐 준 백제인.
'향수'의 시인 정지용(鄭芝溶.1902-1950)을 기리는 문학인 모임인 지용회(회장 유자효)는 제23회 정지용문학상의 수상자로 문효치(68) 시인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 '백제시-酒君'이다.
심사위원인 김남조 시인은 심사평에서 "깊이 탐색한 역사인식과 통찰력, 언어선택의 묘미와 간결성 등이 잘 드러나 있다"라고 평가했다.
1966년 한국일보와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효치 시인은 '무령왕의 나무새', '남내리 엽서', '계맥의 칼' 등 10여 권의 시집을 냈으며, 현재 계간 문예지인 '미네르바' 발행인 겸 주간을 맡고 있다.
시상식은 5월 14일 제24회 지용제가 열리는 충북 옥천에서 있을 예정이고, 상금은 1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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