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화상(火傷) / 김초혜
그대가
그림 속의 불에
손을 데었다면
나는 금세
3도 화상을 입는다
마음의 마음은
몇번이고 몇번이고
화상을 입는다
제20회 정지용 문학상에 김초혜 시인(65)의 '마음 화상'이 선정됐다.
지용회는 이번 정지용 문학상의 경우 고은, 김남조, 김윤식, 이가림 씨 등이 심사위원으로 2007년 발표된 시(詩) 작품 가운데 김 시인의 '마음 화상'을 당선작으로 심사·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시인은 "시문학에 주어지는 상의 목적은 절대가치의 창출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객관적 신임에 불과한 것이고, 더 크게는 격려의 뜻이 아닌가 싶다"며 "활자 문화가 빈곤해지는 사회적·문화적 악조건 속에서도 시(詩)지를 발행하는 어려움을 불구하고 시상제도를 마련한 '시와 문학사'와 심사위원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이가림 시인(인하대 교수)은 "정지용 문학상의 성격과 특징에 잘 부합하는 작품이 어떤 것이어야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김초혜 시인의 '마음 화상'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동의했다"며 "눈물겨운 인간적 마음 교류의 깊은 경지를 군더더기 말을 극도로 배제한 '균제의 언어 미학'을 통해 날렵하게 형상화했다는 데에 이 시의 미덕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김 시인은 1985년 제18회 한국시인협회상과 1984년 제21회 한국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자는 창작지원금으로 1000만원을 받는다. 시상식은 5월 17일 오후 5시 충북 옥천군 옥천읍 관성회관 강당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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