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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43 / 최한선

― 가을의 소리

 

우주율의 깊이로 벌레가 운다

구절구절 인생인 냥 부산히 운다

 

이맘때면 짠한 것이 한 둘 이랴만

맨 몸으로 구르는 낙엽 속이 아린다

 

얼마를 울다가 이내 잠들 것인가

떠미는 바람인들 어찌 무심히 불랴

 

가지 하나 가지고도 행복한 새 울음

가을 속에는 팔만대장경이 있다

 

 

― 시집『사랑 그리고 남도』(태학사, 2009)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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