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고드름의 기원 / 김광섭

 

고드름을 쥐여 주고 떠났네.

돌아서면 녹아내리는 울상

얼룩처럼 곡선을 이루었네.

낙원을 떠난 그대,

운명은 서서히 변방으로 흘러갔네.

그대에게 직립을 가르친 세계에서

하강하는 순간순간

붙잡으려 할수록 손금에 그늘이 서렸네.

사과나무 아래서 해빙의 기록을 써 내려갔네.

정수리로 선과 악을 밀어내며

뱀의 허물에서

곧게 서는 척추의 문장을 적었네.

낙하

낙하

내면에서 방울지는 음악.

그대는 걷는 생각에 골몰했네.

발자국은 늑골 안에서 발견되었고

엇갈리는 일은 깍지를 끼는 일.

투명해졌네.

사천 년이 흘러 되찾은 갈빗대

봄의 입속으로 뿔을 감추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