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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국농촌문학상 최우수상
강골떡 / 은희태
봄 여름 사계절 요달차 실려 나가
하루 2만원
도마도 따고 오이 순집고 복분자 따면
고추 딸 차례라나
밤이면 아이고 다리야 허리야,
빈 주머니 만져 보고
"남일 엄마, 나 5만원만 꿔줘
닷샛날이 손주 생일이랑게"
육 남매 두고 일찍 가버린 강골양반
겨울이면 머슴살이 선새경 받아
치마폭에 던지고
일하고 술 밖에 모르는 양반이라우
자식들 고이 길러 시집장가 보내
"형철이 시청에 근무해요" 어제 와서 자랑하고
오늘은 자가용 샀노라고 자랑한다.
차 산다고 구계뱀이 서마지기 팔아주고
오늘도 용달차 타고 일하고 오노라고
절룩이며 걸어간다.
"강골떡, 정말 강골이여 강골"
돌아보고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