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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꼭대기에 오르거든 / 김유석(연세대 인문4)
산꼭대기에 오르거든 가만히 바라보라
모든 것은 명백하다
나무는 설화(雪花)를 어떻게 피워냈는지
산맥은 어디로 뻗어 가는지
우리의 땅 위에 사람이 산다는 것의 의미를
산과 나무는 말이 없지만
골짜기 사이사이에서
오래된 시간이 새어나오고
사람 말소리 숨소리가 들린다
직시하라
사람이 벌여놓은 산맥의 역사를
간직하라
너의 희생은 분노를 위한 것
젊은 심장이 내는 열정의 향기를
굿럭
살아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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