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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첫 비행이 죽음이 될 수 있으나, 어린 송골매는
절벽의 꽃을 따는 것으로 비행연습을 한다.


근육은 날자 마자
고독으로 오므라든다


날개 밑에 부풀어오르는 하늘과
전율 사이
꽃이 거기 있어서


絶海孤島,
내려꽂혔다
솟구친다
근육이 오므라졌다
펴지는 이 쾌감


살을 상상하는 동안
발톱이 점점 바람무늬로 뒤덮인다
발아래 움켜쥔 고독이
무게가 느껴지지 않아서


상공에 날개를 활짝 펴고
외침이 절해를 찢어놓으며
서녁 하늘에 날라다 퍼낸 꽃물이 몇 동이일까


천길 절벽 아래

꽃파도가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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