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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code / 김별
오래전부터 너의 코드네임을 알아내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렇지만 오늘 너의 패션 코디법은 애매하다
이것은 너만의 유머코드를 위한 실패자의 짧은 말장난
코드만 꽂으면 맹렬히 작동되던 전기의자의 간편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하긴 언제부턴가 정크 푸드에 톡 쏘는 맛이 흔해졌고
제임스 본드가 탄 콩코드를 톡 쏴서 격추시킨 사람은 아마도 도마 안-중-근, 이었던가
어쨌거나 콩코드가 치타보다 빠르다는 건 명백히 루머일 것이다
누군가 치타를 추월해 앞서가는 콩코드를 내게도 보여달라
한 번도 눈으로 보지 못한 것들과,
눈에는 비치지도 않던 것들을 나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총알이 눈에 보이질 않아서 격추를 당하고도 믿지 못했듯이, 아무래도
너를 한 번만 더 보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쓰던 코드네임을 알고 있다
이것은 패배를 인정하는 실패자의 유머코드
에 딱 맞는 거짓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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